"성장 경험 공유하고 디지털 격차에 기여외교 수행"
"고쳐보라"…MZ행정관에 美의회 연설문 퇴고 맡겨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한국 정부는 포용·신뢰·호혜의 3대 협력 원칙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개발 협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인·태 지역에 기여 외교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생산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핵심 파트너로서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역내 회원국들과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기후변화·디지털 격차와 같은 분야에서 적극적인 기여 외교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갈등·우크라이나 전쟁·보호주의 확산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분절이 새로운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 격차의 해소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은 함께 해결해야 할 새로운 도전"이라며 국가 간 견고한 연대와 협력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ADB와 공동으로 한국에 설립하는 '기후기술 허브'를 통해 민관이 기후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아시아 지역은 풍부한 광물자원, 뛰어난 생산 제조 역량, 첨단기술,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국가들로 구성돼있다"며 "역내 국가 간 협력을 통해 효과적으로 이러한 도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기간인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앞두고 30대 행정관들에게 연설문 퇴고를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영어로 된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문 초안 작성은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이 주도했다. 그런데 30대 초반 행정관들이 연설문의 최종 검토를 맡았다고 한다. 이례적인 일이다. 의전비서관실 소속으로 외교부 사무관 출신인 김원집(32) 행정관과 안보실장 비서실 소속으로 국제기구 근무 경력이 있는 김원재(31) 행정관이 주인공이다.
윤 대통령은 영어에 능통한 이 두 사람에게 "원하는 대로 연설문을 전부 고쳐보라"며 "자를 내용은 잘라도 좋다"고 퇴고를 일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연설문 일부 표현이 두 행정관에 의해 막판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에게 중요한 사안에 의견을 구한 건 젊은층을 존중하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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