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바이든, 한국전 기념비 참배…부부 동반, 친교 시간도

장한별 기자 / 2023-04-26 14:10:14
첫 대면, 혈맹 행보…尹 "美청년 희생에 마음 숙연"
백악관서 야경 감상 등 친교…야구용품 선물교환도
尹,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서 유족들과 대화
워커장군 손자에 "조부가 당신 안고있는 사진 봤다"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일정을 함께하며 신뢰와 우의를 다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저녁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았다.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도 동행했다. 올해는 한미 동맹 70주년이다. 두 정상 부부가 '참전 혈맹'의 상징적 장소로 이 곳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기간 중 이날 처음 바이든 대통령을 대면했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 때 만난 뒤 6개월 만이다. 두 정상이 첫 대면 첫 일정으로 기념비를 참배한 건 그만큼 한미동맹을 중시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미 정상 부부는 기념비로 나란히 걸어 들어가 헌화대에 간 뒤 고개 숙여 3초간 묵념했다. 이어 진혼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왼쪽 가슴에 손을 올려 추모했다. 한미 정상은 화환에 손을 얹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미 정상 부부는 화강암으로 만든 '추모의 벽'도 둘러봤다.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쟁 전사자 4만374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알렌 페핀 관구사령관이 그 앞에서 루터 스토리 장병 유족을 안내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손을 내밀어 유족과 악수했다. 윤 대통령도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에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한국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이분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며 "한미 동맹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함께하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기념비 방문 직전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관저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블루룸에서 워싱턴 주변 전경을 감상하며 환담했다. 친교 일정을 통해 26일 한미 정상회담 전 친분을 다지겠다는 취지다. 이 대변인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친교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블루룸에서 방명록과 동맹 70주년 사진집에 서명했다. 이어 워싱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 야경을 봤다.

양국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인적·문화적 교류 문제와 국정 철학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국빈으로 모신 귀한 손님을 소중한 공간에 초청해 기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두 부부가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생활한다는 것을 포함해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며 "나중에 방한하면 관저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이 대변인이 밝혔다.

한미 정상 부부는 선물도 주고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프로선수가 썼던 야구배트, 글러브, 공인구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달 항아리, 은 주전자, 족두리를 답례로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고(故)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에게는 조카인 조셉 로페즈가 참석한 가운데 훈장을 추서했다. 윤 대통령은 퍼켓 대령의 휠체어를 직접 밀어주며 무대로 이동했다. 

▲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서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에게 태극 무공훈장 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6·25 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셉 맥 크리스천 주니어와 미 8군 사령관으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켰던 월턴 워커 장군 손자, 백선엽 장군의 장녀인 남희 씨와 헤드 테이블에 함께 앉았다.

윤 대통령은 밴플리트·워커·백선엽 장군 유족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대화했다고 한다. 특히 워커 장군 손자에겐 "할아버지가 당신을 안고 있는 사진을 봤다"며 친근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워커 장군 손자는 깜짝 놀라며 자기도 헬기 조종사로 한국에서 근무한 인연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기념사에서 "전쟁의 폐허를 딛고 글로벌 리더 국가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눈부신 번영은 미국의 수많은 젊은이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며 "오직 자유를 지킨다는 사명 하나로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 기억해야 할 전쟁이다.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영웅이자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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