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우려 나온 현대차…"2026년까지 전 차종 보조금 획득 목표"

김해욱 / 2023-04-25 16:59:53
"2025년까지 SK온과 배터리셀 합작 공장 설립 계획"
"현대차 이익에 IRA 영향이 우려만큼 큰 상황 아냐"
"배터리 원재료 가격 하락 수혜는 2분기 후부터"
현대자동차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우려가 나왔다. 현대차가 전기차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된 점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대차는 SK온과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전 차종이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조592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비 대비 86.3% 급증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증권가 추정치였던 2조9000억 원도 20% 넘게 웃돌았다. 

또 삼성전자를 넘어 사상 첫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매출은 37조778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9.5%로 지난 2013년 3분기(9.7%)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올 2분기에도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상승세를 다음 분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 제공]

이익 측면에서는 최고였지만 콘퍼런스 콜에서는 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 제외, 배터리 공급, 전기차 마진율에 관한 우려 섞인 질문들이 나왔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온과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지만 정상 가동은 최소 2026년 1분기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전까지 IRA 보조금에 부합하는 배터리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현대차는 콘퍼런스 콜을 앞둔 이날 오전 SK온과 2025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전기차 약 30만대 분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투자 총액은 5년간 6조5000억 원에 달한다.

서 부사장은 "2025년부터는 배터리 공장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의 예상수율로도 북미 내 전기차 공장으로의 배터리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차종이 IRA 보조금 적용을 받는 것은 2026년이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전 연도 차량들은 리스 차량을 늘리는 한편, 보조금 혜택 획득을 점차 늘려나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 연구원은 "배터리 문제로 제네시스 모델이 IRA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공장 가동 전에 IRA 보조금을 다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고도 질문했다. 

서 부사장은 "기존에도 여러번 밝힌 것처럼 보조금을 받는데 문제가 없는 리스 차량 판매 확대 전략을 지속하는 중이며, 전기차 외에 SUV, 제네시스 등의 판매 비중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우려하는 것 만큼 IRA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콘퍼런스 콜에 참여한 한 외국계 금융사 연구원은 경쟁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계속 인하하고 있는 상황에서 목표로 하는 전기차 마진 10% 달성을 위한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서 부사장은 "중국 업체들을 필두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상을 휩쓰는 등 자사 제품의 경쟁력은 우수하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확한 현재 마진율을 공개하긴 어려우나 현재는 수익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마진율 10%를 계획한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전기차 배터리의 원재료값 하락으로 목표 마진율을 달성하는데 더 좋은 조건이 됐다고도 강조했다. 서 부사장은 "리튬, 리켈, 코발트 등 대부분의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고점을 찍은 후 내려가는 추세"라며 "낮아진 원재료 가격 혜택은 올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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