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민주당 비난한 글 썼다가 삭제한 뒤 사과
"비공개 메시지 실수로 공개…어떤 조치도 받겠다"
제주 4·3, 日외교청사 설화 2번…징계 가능성 제기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또 사고를 쳤다. 이번엔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두 번의 '설화 전력'을 의식한 듯 곧바로 사과했다. 또 "어떠한 조치도 달게 받겠다"며 당 윤리위에 심사를 자진 요청했다. 집권당 지도부라고 하기 힘든 '웃픈' 광경이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적었다가 곧바로 지웠다. 이 글은 2021년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오간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을 저격한 것으로 읽힌다.
특히 민주당을 사이비 종교 JMS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다. JMS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름 철자(JM)가 유사한 점을 활용한 것이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달 12일 페이스북에 'JM'S 민주당'이라고 써 민주당 반발을 산 바 있다.
앞서 태 의원은 두 차례 발언 논란으로 잇따라 구설에 올랐다. 그는 최고위원 경선이 진행되던 지난 2월13일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라고 주장해 4·3희생자유족회 등 6개 단체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그는 당 안팎의 질타에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엔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담긴 외교청서를 '일본의 화답 징표'라고 해석해 뭇매를 맞았다.
태 최고위원은 이번에 막말을 썼다는 점에서 당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태 최고위원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한 듯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죄송스럽고 사과드린다"며 "당의 어떠한 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10시경 저의 페이스북에 최근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한 정제되지 못한 메시지가 공개됐다가 몇 분만에 삭제되는 일이 있었다"며 "당시 본인은 '대한민국의 자체 핵보유 필요한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실 보좌진들은 자체 회의에서 해당 메시지를 업로드 하기로 결정하고 저에게 최종 확인을 요청했다"며 "최종 확인 단계에서 비공개로 보고돼야 할 메시지가 실수로 전체보기 상태로 공개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는 토론회장에서 이 메시지를 보고 바로 삭제를 지시했고 해당 메시지는 곧장 삭제됐다"며 "그 후 한 시간이 넘어 메시지가 캡처본과 함께 언론에 보도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와 당사자를 당 윤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가 태 최고위원에 대해 어떤 조처를 취할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황정근 신임 중앙윤리위원장이 임명돼 윤리위가 다시 가동된다. 태 최고위원과 함께 전광훈 목사 관련 잇단 설화를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 위원장은 이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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