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협회는 '2023 화랑미술제'가 12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올해로 41회를 맞은 화랑미술제는 매년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열는 아트페어에 해당, 한해 국내 미술계의 농사를 예측하는 바로미터란 점에서 의미 있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회화·판화·조각·설치·미디어 등 지난해 2.5배인 1만여 점이 코엑스 B, D홀을 가득 채웠다. 일반인도 알만한 이우환·박서보·이건용·이강소·심문섭 등 거장급을 비롯, 중견·신진작가 등 총 900여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페어의 특별한 점은 또 있다. 모든 참여 갤러리에 같은 사이즈의 부스가 제공된다. 갤러리마다 '작품 선택에 전략적인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갤러리마다 제한된 공간에 작품을 꾸려야 하니 '손에 꼽을 만한' 작품들을 내놓아야 한다는 심적 압박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화랑제에는 화랑협회 회원사만 참여할 수 있다. 회원사 가입이 쉽지 않은 만큼 참여 갤러리들은 국내 화랑계를 대표할 만한 거물급들이 많다. 올해도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학고재 등 국내 대형 갤러리들이 명함을 올렸다. 여기에 노화랑, 동산방화랑, 박여숙화랑, 백해영갤러리, 선화랑, 진화랑, 청화랑, 표갤러리 등 이른바 '짬밥' 높은 갤러리들도 한쪽에 똬리를 틀었다. 갤러리나우, 갤러리바톤, 공근혜갤러리, 금산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아트사이드갤러리, 이화익갤러리, PKM갤러리 등 중견갤러리들과 지역 대표 화랑인 리안갤러리, 맥화랑, 미광화랑, 소울아트스페이스, 조현화랑 등도 이번 소리 없는 전쟁을 위해 가늠쇠를 조정했다.
장소가 양재동 세텍(SETEC)에서 삼성동 코엑스로 선회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늘어난 관람객 수에 협소한 공간 탓이라고 하지만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세텍에 대한 지난해 참가 갤러리들의 거부반응이 컸다는 후문이다.
올해 화랑미술제엔 MZ세대를 위한 특별전도 준비됐다. 협회는 앞서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470여명 작가의 공모를 받아 그중 10명(강민기·강원제·김보민·김재욱·백윤아·손모아·심봉민·이해반·젠박·조윤국)을 선발했다. 전시기간 중 관람객 현장투표와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3명에게 시상도 한다는 계획이다.
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은 "화랑들이 힘든 시기인 만큼, 한국화랑협회는 회원 화랑들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참가비를 최소한으로 낮추고 전시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시설도 추가로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화랑미술제'엔 5만3000여명 방문해 177억 원어치가, 뒤이어 열린 '아트부산 2022'에선 10만2000명이 방문해 746억 원어치가, 가을에 열린 '키아프 서울'엔 7만여 명이 방문해 약 650억 원어치가 팔려나갔다.
KPI뉴스 / 제이슨 임 아트전문기자 jasonyi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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