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도 수비도 못하는 與…尹 지지율 30%, 넉달만에 최저

허범구 기자 / 2023-03-31 10:47:17
한국갤럽…尹지지율 4%p↓ vs 부정평가 60%, 2%p↑
한일·김성한사퇴·양곡법 野 여론전에 與 수세일관
野 불리한 하영제 체포안 가결 기회는 활용 못해
MZ 경쟁서도 밀려…野 '천원의 아침밥' 확대 발표
김재원·장제원 실책 눈감아…민심 외면, 화 키워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뚝 떨어졌다. 여당 지지율도 내림세다. '복합 악재'에서 여권 전체가 헤어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무기력하다. 야권 공세에 대한 수비도, 날카로운 반격도 못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잇단 '설화'로 점수를 까먹는데도 자정 노력이 부족하다. MZ세대, 중도층이 등돌릴 수밖에 없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운데)와 장제원 의원(왼쪽) 등 부산지역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 네 번째) 등이 31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국민의힘·부산시 연석회의'에 참석해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한국갤럽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30%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4%포인트(p) 내려 작년 11월 4주차 조사(30%) 이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는 2%p 올라 60%였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12%)와 '일본 관계 개선', '노조 대응'(이상 9%)이 많이 꼽혔다. 부정 평가 이유로도 '외교'(21%),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20%)가 앞순위였다.

정당 지지율에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33% 동률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국민의힘은 1%p, 민주당은 2%p 하락했다.

갤럽 조사는 지난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한일 문제를 비롯한 외교안보 사안은 민주당에게 '꽃놀이패'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 김성환 국가안보실장이 전격 사퇴한 것도 민주당에겐 호재다. 앞서 의전·외교비서관이 물러났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만 남았다.

윤 대통령의 4월 방미를 앞두고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 개편은 이례적이다. 배경을 놓고 억측이 난무하며 국민 의구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효 1차장과 갈등을 빚어 김성한 실장이 사퇴했다는 '불화설', 김건희 여사 라인과 정통 외교라인 간의 알력 다툼이 있었다는 '김건희 입김설'까지 등장할 지경"이라며 국회 운영위 소집을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도 "한미정상회담 핵심 의제를 조율해야 하는데 석연찮은 이유로 외교안보 핵심들을 줄줄이 교체하는 비상식적 일이 벌어졌다"며 거들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방일후 '반일 감정'을 자극하며 매일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실의 거듭된 부인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발언의 진위 여부를 따지며 윤 대통령을 압박 중이다. 국민 불안을 건드려 반여 정서를 부채질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일본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도 야당을 돕고 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국민 이해 구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일본 환심 사자고 우리 국민 생명과 안전은 그냥 포기하겠다는 거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권으로선 부인 말고는 뾰족한 대응 수단이 없어 답답한 처지다. 대통령실은 이날도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윤 대통령에게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것을 성토면서도 일본을 걸고 넘어졌다. "정부여당이 농민과 농촌을 짓밟을 태세"라며 "후쿠시마 농산물은 사줄 수 있어도 우리 농민의 쌀은 사줄 수 없다는 말이냐"는 것이다.

양곡관리법은 농민 표심과 직결된 민감한 이슈다. 민주당이 법안 강행 처리에 이어 '거부권 쟁점화'에 주력하는 건 농심을 겨냥한 포석이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만만치 않은 역풍이 예상된다. 총선이 내년인 국민의힘으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농심'을 달랠 특단의 대책이나 소통 행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MZ세대를 향한 경쟁에서도 민주당에게 밀리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근로시간 개편 논란으로 MZ세대가 이탈하자 대학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먹으며 지원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추가 일정을 잡지 않아 일회성에 그치는 인상이다.  

민주당은 더 강한 선심책을 내놓으며 MZ세대를 유인하고 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당 소속 지자체장 등과 긴급 줌(화상) 회의를 한 뒤 '천원의 아침밥' 보편화를 위해 각 지자체가 해당 지역 대학에 끼니당 1000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발빠르게 움직여 여당보다 훨씬 스케일을 키운 셈이다.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은 민주당에게 불리한 일이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한 민주당으로선 '방탄용 내로남불' 비판이 번질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여론전 의지는 약해 보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혐의는 하 의원 혐의와 비교해 훨씬 더 무거운 것"이라며 "내로남불 사례로 오래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부산을 찾아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총력 지원을 다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실책하는 친윤계를 징계하지 않는 건 더 심각한 문제다. 민심을 외면해 지지율 급락의 화를 자초할 수 있어서다.

"전광훈이 우파를 통일했다"고 발언한 김재윤 최고위원은 결국 윤리위 징계를 피했다. 앞서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에게 호통쳐 물의를 빚었으나 아무 조치도 없었다. 친윤 일색 지도부가 "제 편을 감싼다"는 비아냥이 나올 만하다. 젊은층은 '꼴보수' '꼰대당' 등에 질색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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