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직 '셀프 유지' 여진…비명계 "정말 철통 태세"

박지은 / 2023-03-23 10:11:42
조응천 "당무위 결정, 절차상 하자…과유불급"
유인태 "李 남의 말 안들어…대표 안하고 쉬었어야"
우상호 "당헌 80조 예외, '탄압' 절차적 확인 불과"
김남국 "李 대표직 사퇴? 민주당 잘하는데 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 기소에도 자리를 유지하자 여진이 23일 이틀째 이어졌다. 비명계는 이 대표의 '셀프 구제'를 문제삼으며 거듭 반발했다.

민주당 당무위는 전날 '기소 시 당직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의 예외 조항을 적용해 이 대표의 대표직 유지를 결정했다. 검찰 수사와 기소가 '정치 탄압'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당헌 80조 개정을 통한 예외 조항 적용의 첫 수혜자였다. 친명계는 검찰을 비판하며 이 대표를 옹호했다. 내홍이 재연되는 조짐이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 등으로 기소된 당일 대표직 유지를 결정한 당무위 결정에 대해 "정말 철통같은 태세"라며 "전반적으로 과유불급"이라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23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보좌관과 자료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조 의원은 당무위 결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헌 80조 1항에 따르면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면 일단 직무를 정지해야 하는데 직무정지 처분 없이 80조 3항에 따라 당무위에서 기소를 정치탄압으로 판단해 대표직 유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당무위 결정 사유에 대해 '범죄 혐의가 있고 없고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이 대표 기소가) 정치탄압을 (의도로) 갖고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범죄 혐의가 없거나 있더라도 굉장히 경미한 경우 당파에 따라 검찰이 태도를 달리하려는 경우를 정치탄압이라고 생각한다"며 "범죄 혐의가 중하거나 말거나 정치탄압이라는 건 완전히 주관적인 것이냐 관심법이냐 이런 의문이 들더라"고 꼬집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개인 '사법 리스크'와 당무는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강조했다.

유 전 총장은 "검찰이 무도하고 무도한 탄압을 받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해도 많은 국민은 좀 의심을 하고 있다"며 "이 대표의 대선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굉장히 불만이 많다"고 비판했다. "지방선거를 망쳐놓고 또 대표가 되고 사실은 기본적으로 그때 대표를 안 하고 쉬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도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오랑캐가 쳐들어온다'고 비유하는데 누가 그렇게 보겠느냐"며 "한번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 받아 맞서보는 게 본인의 지지율도 그렇고 당 지지율도 올리는 방향이 될 것"고 충고했다.

그는 "이 대표의 제일 큰 약점은 남의 말을 안 듣는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다른 의원들과) 요새는 꽤 소통하는 모양인데 이제 얼마나 말을 좀 들을지 그건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검찰 기소에 대해선 "정해진 수순이었다"며 "오히려 이 대표에 대한 기소는 이 대표의 결백을 좀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친명계는 검찰 기소를 비판하며 예외 조항을 적용한 당무위 결정의 당위성을 부각했다. 

우상호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핵심 증거가 빠진 기소"라며 "그동안 언론에 보도됐던 충격적인 의혹들은 다 사라지고 법리 공방만 치열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른바 '428억원 약정' 의혹이 공소사실에서 빠진 점을 거론한 것이다.

당무위 결정에 대해선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이미 오랫동안 검찰의 수사를 무리한 탄압으로 규정했고 이를 절차적으로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친명계 핵심 김남국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비명계 당원 300여명이 이 대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내부의 이재명 대표가 적은 아니지 않냐"고 반박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을 일치단결해 비판해야할 때 우리 당원들이 당 대표를 흔들거나 공격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라고 했다. 

김 의원은 "최근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높게 나오는 상황"이라며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전제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못박았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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