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金·柳 2015년 호주 출장 때 라운딩 상황 쟁점
檢 "골프친 것도 부인"…李측 "아니다, 金 모를 뿐"
李측 "金과 눈 안 마주쳐…金 보좌한 사람은 柳"
柳 "골프 2인 카트, 李 보좌하려 金이 직접 몰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2차 공판기일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1처장과 백현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재판에 나가면서 침묵을 지켰다. 1차 출석때처럼 사건과 관련한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정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직후 법원이 있는 서초동으로 출발했다. 재판 시작을 10여분 앞둔 10시22분 법원 앞 삼거리에 도착한 이 대표는 1분여뒤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걸어 들어갔다.
지난 3일 공판에 처음으로 출석한 이 대표는 오는 31일과 다음달 14일, 28일 등 격주 금요일 열리는 공판에 출석한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성남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작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김문기 몰랐다"는 이 대표 발언은 그와 김 처장 등이 2015년 1월 호주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고 출장 중 골프장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큰 논란을 불렀다.
이 대표는 또 2021년 10월 국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용도 변경을 요청했고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에 따라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 허위사실 공표혐의를 받고 있다.
오는 31일 공판엔 이 사건 핵심증인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호주 출장 중 김 전 처장과 함께 골프를 쳤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2차 공판기일에선 검찰과 이 대표 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호주 출장 때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쳤는지가 쟁점이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실제로 알고 있으면서도 2021년 12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른다고 말했다는 공소 사실을 재강조했다. 검찰은 "(방송에서) 골프 의혹에 대해 이 대표가 '조작한 거지요'라고 발언한 의미는 출장 때 골프를 치지 않았는데 친 것처럼 사진이 조작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 사람들은 (김 전 처장과)골프치거나 (김 전 처장으로부터) 대장동 관련 보고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같이 친 사람이 김문기였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기억을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호주에서 피고인(이 대표)과 김 전 처장이 함께 있는 영상을 보면 단 한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는데, 이를 보면 당시 두 사람의 관계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측은 나아가 "(호주에서) 피고인을 보좌하는 사람은 주로 유동규였던 것 같다"며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유동규를 보좌하러 온 김문기를 이 대표가 기억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발끈했다. 그는 이날 오후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며 "관계들이 서서히 다 드러나고 (이재명 대표의) 가면이 벗겨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였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호주 출장 당시 골프장 상황을 자세히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2인카트를 두 대 빌려서 한 대는 제가 쓰고 나머지 한 대는 이 대표를 보좌하기 위해 김문기씨가 직접 (카트를)몰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티샷을 하고 난 다음에 공을 찾아야 하는데 한국처럼 캐디가 없으니까 직접 찾아야한다"며 "그 과정에서 '(이 대표가) 김(문기) 팀장 거기 있어' 이런 얘기도 다 했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문기씨와)눈도 안 맞았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말씀인 것 같다"고 단언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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