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첫 회동…"격주로 만나자" "정책협의회 만들자"

서창완 / 2023-03-15 13:59:58
金 "지방균형발전법·근로기준법 일몰 부분 연장"
李 "비상경제회의 여야간 구성해 민생현안 논의"
사법 리스크·징용 해법 등 충돌 현안 거론 안 돼
"민생 협력" 다짐했으나 현안 쌓여 전망 밝지 않아
국민의힘 김기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첫 회동을 가졌다. 김 대표가 취임 인사차 민주당 당대표실로 이 대표를 예방했다.

여야 대표는 웃으며 악수했다. 이 대표는 당선 축하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정례 회동을 거론하며 민생 입법 협조를 다짐했다.

▲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대표(오른쪽)가 15일 국회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예방해 이재명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과 유상범 수석대변인, 구자근 대표 비서실장,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이 함께했다.

첫 만남 분위기는 밝았으나 회동 시간이 17분 정도로 짧았고 쟁점 현안이 쌓여 있어 여야 관계는 원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협치'를 하기엔 양당 대표가 처한 정국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님이 페이스북에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해두신걸 봤다"며 "산적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나란히 경쟁해보자, 그게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게 아니냐는 말에 100%로 공감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각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방향은 다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민생을 잘 챙기고 국민을 잘살게 해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대표님이 그렇게 해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민생 입법에 머리를 맞대자는데 공감한 뒤 각자 준비해 온 제안을 건넸다.

김 대표는 "그간 우리 당이 비상 체제였다 보니 여야 대표 간 대화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저희도 정상 체제를 복구했기에 격주 단위로 한 번씩 만나든지 식사를 해도 좋고 다양한 형태로 공개, 비공개 형태로 협의 대화체가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또 "쟁점 법안,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법안은 좀 미루더라도 쟁점이 덜한 부분부터 먼저 빨리빨리 법안을 처리했으면 한다"며 지방분권 강화 법안, 취득세 중과제도 개선, 30인 미만 사업자의 8시간 추가연장 근로 한시 연장 법안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대선 때 여야의 후보들이 공통 되게 국민들에게 약속드린 게 상당히 많다"며 "공통 공약추진단을 구성해 정책협의회도 만들고 공통 약속했던 정책들을 신속하게 입법할건 하고 집행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여야간 범국가비상경제회의 구성해서 논의해보자. 오늘도 오신 김에 비상경제회의를 여야 간에 구성해 시급한 경제 현안들 민생 현안들 함께 논의해하길 기대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고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해법,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 여야가 충돌하는 현안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만남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논의 내용에 대해 "공개회의에서 말한 것처럼 민생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여야가 협조를 잘 하자고 했고 그 부분에 대해 당연히 협조하겠다면서 앞으로 자주 만나서 말씀 나누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격주 회동에 대해서는 "못 박지는 않았다"고 여지를 뒀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 추진과 관련해선 "아직 그런 것은 논의가 안 돼 답변을 못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선 공통공약 추진단, 범국가비상경제회의 등 이 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도 "검토해야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대표는 "제가 (이 대표에게) '봉고파직'(관가의 창고를 봉하고 파면함), '위리안치'(죄인을 귀양 보내 울타리를 친 집에 가두는 형벌)를 말하니까 웃으시던데"라며 "전에 경쟁하던 시절과 달라서 과거 얘기로 논란을 벌일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국민의 삶에 관계된 것이라면 얼마든지 협조한다는 말을 나눴다. 첫 만남이니까 서로 덕담을 많이 나눴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가 봉고파직 얘기를 했다고 한다'는 질문에는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연 설명을 듣고는 "그런데 그게 어떻다고"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기업 투자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서 과감한 규제개혁을 말했고 이 대표도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해제하자는 게 본인 입장이라는 말로 호응해 민생 관련 불필요한 규제에 대해서 여야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추진해달라고 김 대표에게 말했느냐'는 질문에 "공개발언 하면서 여야 경제위기 관련 대화가 더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그런 부분들을 참고해 이해해주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KPI뉴스 / 서창완 기자 seogiz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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