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 바닥 지지율에도 '이재명 퇴진론' 접는 민주…與 42.3%

허범구 기자 / 2023-03-08 10:21:17
더미래 "당 분열위기…李, 불신해소 적극 나서달라"
최대 모임, 입장문서 '단결' 주문…"李 힘실어주기"
비명 '민주당의 길', 李 사퇴 얘기없이 만찬 모임만
한길리서치…與·민주 격차, 직전 13.9%p→14.5%p
"공천 불이익 우려해 비명계도 몸을 사린다" 지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고 있다. 일부 비명계 의원이 개별적으로 이 대표 사퇴를 주장하고 있으나 '집단 의견' 표출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혁신, 단결이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이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입장문은 약 50명인 모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나왔다.

이들은 "민주당이 검찰독재정권의 탄압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불신으로 당이 분열 위기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민주당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분열을 조장하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하며 민주당 단결을 위해 당내 여러 의견 그룹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단합된 힘으로 50억 클럽 특검 등을 신속히 처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민생중심 정당,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는 강한 야당으로 재정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더미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당의 현재 상황에 대한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강훈식 의원이 전했다.

당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뒤 갈등이 격화하며 분열 위기가 고조된 상태다. 친명계와 이 대표 적극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은 비명계를 비난하며 '수박 색출'을 추진중이다. 비명계는 반발하며 이 대표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비명계 진영에선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큰 만큼 이대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공감대가 상당하다. 이상민, 조응천 의원 등은 이 대표 사퇴론을 공개 거론했다.

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 정리가 되는 대로 입장문을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입장문에 이 대표 거취 문제도 포함되나'는 질문에 "들어갈 것이다. 그래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날 나온 입장문에는 이 대표 거취와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다. '단결과 소통', '분열 불가' 등 단일대오의 당위성을 강조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더미래 소속 의원들은 오는 15일 당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이 대표와 공식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비명계 중심 모임인 '민주당의 길'도 전날 만찬을 가졌으나 이 대표 사퇴에 관한 얘기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은 이 대표에게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선 다음주 재개되는 토론회에 대한 논의만 진행됐다고 한다. 오는 14일 토론회에선 '대선 후 1년의 대한민국, 민주당의 모습과 나갈 길'(잠정)로 정해졌다.

'민주당의 길'은 체포동의안 부결 후 정례회의와 토론회를 잇달아 취소했다. 개딸들이 벌이는 '수박 색출'과 내홍 격화를 의식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민주당의 길'은 김종민·이원욱 의원 등 비명계 의원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 사퇴론에 대해 "지도부와 이 대표가 책임지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이 대표의 민생 행보가 안 먹히면 당 대표를 물러나겠다고 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이 "이 대표 자진사퇴를 요구했다"는 해석이 나왔으나 김 의원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한길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27.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42.3%를 기록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4.5%포인트(p)에 달한다. 직전 조사(지난달 4~6일)때 13.9%p에서 조금 더 벌어졌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율이 바닥인데 의원들은 눈치만 보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와 이에 따른 '방탄' 이미지"라며 "공천 불이익을 우려해 비명계들도 몸을 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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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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