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80대 치매환자 요양원서 치매환자에게 폭행당해 사망

장한별 기자 / 2023-03-06 18:04:30
80대 치매환자가 요양원에 입원한 지 3주 만에 복수의 치매환자에게 폭행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이 법적 처벌을 받게 될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가해자도 치매환자인 터라 처벌이 쉽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유족들은 요양원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폭행이 반복적으로 이어졌음에도 가해자와 제대로 격리하지 않아 부친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7일 경찰에 고발장을 낼 예정이다.

유족에 따르면 85세 송 모 씨는 지난 1월27일 경기 파주 정원요양원에 입소했고, 23일째인 2월19일 숨을 거뒀다. 사망 원인은 외부충격에 의한 뇌출혈. 의사는 "피의 선홍도나 굳기를 봤을 때 두세 시간 전 있었던 사건(외부충격)에 의한 뇌출혈"이라고 했다.

고인의 딸은 "당일 cctv를 보니 아버지는 휠체어에 묶여 있는 상황이었는데, 가해자가 머리를 막 가격하더라"고 말했다. 딸은 "배회 증세가 있으니 휠체어에 결박해놓은 건데, 그러니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폭행이 반복되면 분리를 했어야지, 돌봄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송 씨는 입소하자마자 폭행당한 것으로 보인다. 입소 이틀 뒤 면회 때 이미 가슴에 상처가 났고, 이후 면회 때마다 상처 부위는 손목, 눈두덩, 턱, 이마 등 온몸으로 번져갔다. 치매환자인 탓에 방을 잘못 찾으면서 벌어지는 충돌이었다. 요양원 측은 "마찰이 있었다"는 식으로 상황을 설명하며 유족들을 안심시키려 할 뿐 적극적인 분리는 하지 않았다.

고인의 딸은 "가해자는 두 명이고, 둘이서 동시에 폭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온몸이 멍인데, 요양원 측은 늘 마찰이라고 얘기했다"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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