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갯벌에서 두루미는 먹고 쉬고 잔다

UPI뉴스 / 2023-03-06 16:31:50
인천두루미네트워크 제3차 조사서 두루미 51마리 관찰
해가 져도 갯벌에 머물러…두루미 잠자리일 개연성 확인
갯벌 두루미 생태, 월동지 이용 상황 전문조사·연구 필요
인천 강화도 일대 갯벌이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의 먹이터일뿐 아니라 쉼터이며 잠자리라는 사실이 상당 부분 확인됐다. 지난 4일 인천두루미네트워크 시민조사단의 2023년도 제3차 두루미 동시조사 결과다.

이날 시민 조사원 20명은 강화도와 영종도, 세어도, 안암호, 김포 대곶 해안 등 두루미 관찰이 용이한 지점 11곳에서 오후 2시와 3시, 동시에 두루미 개체 수를 세고 지도에 표시했다. 집계 결과 두루미 51마리로 지난달 16일 최대 기록인 63마리에 비해 12마리가 줄었다.

▲ 강화 남단 동검도 갯벌에서 먹이 활동 중인 두루미 가족 [인천두루미네트워크 제공]

조사를 총괄한 김순래 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은 "개체 수가 줄어든 것은 겨울이 지나고 3월 들어 기온이 오르면서 두루미들이 시베리아나 중국 북부의 월동지로 돌아가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개체 수 변화와 함께 두루미가 야간에 어디에서 잠을 자는지 파악하는 데 역점을 뒀다. 시민 조사원들은 오후 5시에 강화도 남동쪽 황산리 해변으로 자리를 옮겨 일몰까지 두루미가 어디로 날아가는지 방향을 살폈다. 

해가 져도 갯벌이 드러나 있으면 두루미들은 이동하지 않고 계속 갯벌에서 먹이를 찾거나 쉬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인천 갯벌이 두루미들의 먹이터이자 쉼터이며 동시에 잠자리일 개연성을 확인했다. 

조류학자인 이기섭 박사(한국물새네트워크 상임이사)도 "인천 강화도 갯벌은 겨울에 섬과 육지의 해안 끝까지 바닷물이 차오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방파제 끝이나 섬 가장자리 갯벌, 밀물과 썰물이 가장 먼저 들고 빠지는 갯고랑이 두루미들의 잠자리로 이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갯고랑에 들어가면 찬바람을 피할 수 있고 사람 눈에도 띄지 않아서 안전한 잠자리가 된다"고 이 박사는 말했다.

인천 갯벌의 생태적 가치는 이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강화 갯벌을 포함한 인천 갯벌에 대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도록 권고한 사실로도 입증된다.

▲ 영종도에서 두루미 조사 중인 시민조사단 [인천두루미네트워크 제공]

▲ 강화도 남동쪽 세어도에서 두루미 조사 중인 시민 조사단 [인천두루미네트워크 제공]

인천두루미네트워크(대표 최진형 가톨릭환경연대 선임대표)는 오는 23일 강화 동검도에서 두루미 환송잔치를 연다. 지난 1년 동안 두루미 보전 활동의 성과를 공유하고 두루미 보호와 인천 갯벌 보전을 위한 활동 방안과 정책 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실무 간사인 김보경 가톨릭환경연대 사무국장은 "시민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환경부 산하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생태원, 국립생물자원관과 인천광역시가 함께 정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10여 년 이전에 두루미가 잠자리로 이용하기도 한 강화 남쪽의 유인도인 세어도의 유수지, 무인도인 항산도 주변 갯벌에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해 심야에도 관찰하고 낮 시간대에 조사선을 띄우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심을 기울일 뿐 아니라 예산을 세워 실행해야 할 부분이다.

KPI뉴스 / 박수택 생태환경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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