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단일화로 모든 행적 지워지는 건 아냐"
천하람 "피해자 코스프레···대통령실 도움 필요"
이준석, 尹 '엄석대' 비유…황교안 "전광훈 고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거의 종착역에 다다랐다.
오는 4일부터 나흘간 선거인단 모바일투표와 ARS 투표가 진행된다. 8일 전대에서 결과가 발표돼 새 당대표가 선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12일 최종 승자가 확정된다.
당대표 후보들은 막판 표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까지 논란이 됐다.
안 의원은 대선 후보 단일화 1주년을 맞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윤계를 작심 비판했다. 안 의원은 "유감스럽게도 단일화의 진정성과 역사적 의의를 부정하고 깎아내리려는 일부 세력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들한테 분명하게 묻는다. 내가 윤 대통령과 단일화해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나. 대답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선 때 단일화를 주도했던 친윤계가 당권 레이스에서 단일화 주역인 자신을 집중 공격하는데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로선 지지율이 정체돼 고전 중인 만큼 친윤계와 대립각을 세워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는 "그렇게 단일화를 희망했던 이들이 1년도 안 돼 언제 봤느냐며 과거 발언을 트집 잡고 '정체성이 어떠네' 하면서 흑색선전을 벌일 때는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정치가 아무리 냉혹하고 비정하다 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조변석개할 수 있는지, 그들에게 도대체 정치란 신의도 도의도 없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전대 막판에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것은 결선 진출 실패를 대비한 출구전략이 아닌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내가 어떤 각을 세웠나. 나는 대통령을 믿는다고 했다"며 다소 격앙된 어조로 답했다.
안 후보는 앞서 CBS 라디오에서 전대 판세에 대해 "가장 최근인 지난 주말 조사를 보면 김 후보 30% 정도, 내가 20% 중반 정도, 나머지 3·4등 합해서 나보다는 낮은 숫자 정도로 나오고 있다"며 "아마 그 정도로 이번 1차 투표는 마감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결선투표가 열릴 것이라는 얘기다.
김기현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반박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 주장에 대해 "단일화를 깎아내린 바 없다. 단일화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화했다고 과거 모든 행적이 지워지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일격을 가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로 비유한 데 대해서는 "저는 그 글을 보면서 엄석대가 이재명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압도적 지지가 새롭게 출범하는 당 지도부의 '강력한 리더십,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1차 투표에서 끝낼 수 있도록 '대세론'을 부각하며 당원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그는 "저는 처음부터 1차 과반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뛰어왔고 지금도 그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당대표 선거가 결선투표 없이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천하람 후보는 전날 밤 CBS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지지율 반전을 꾀하기 위해 다시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천 후보는 "대통령실에서 안철수 후보를 때려줄 때 안 후보 지지율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빚는) 안 후보가 대통령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안 후보는 전날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는 역사적인 사실 아니겠느냐"라고 언급했다.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에 자꾸 대통령실을 끌어들이지 말아 달라"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천 후보는 "개혁적이지 않은 안 후보가 대통령실이 때려주니까 (개혁에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소설 주인공이었던 한병태가 작은 저항, 큰 저항을 시도해 보다가 담임선생님까지 엄석대의 편을 들면서 저항을 포기하고 그들의 카르텔에 편입되었던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를 써달라"며 천 후보 지지를 주문했다.
그는 "결국 엄석대는 몰락했고 엄석대 측 핵심 관계자들은 모두 그를 버리고 떠났다"며 윤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의 울산 부동산 문제를 꺼내들며 사퇴 공세를 펼친 황교안 후보는 MBC 라디오에서 자신이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50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전광훈 목사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후 TV토론회를 끝으로 공식 선거 유세 일정을 마무리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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