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국군의날 이후 첫 대면…짧게 손만 잡아
李 "尹정부, 3·1정신 훼손"…국익중심 실용 외교"
與 "3·1절에 민주당, 방탄 임시국회…한없이 참담" 윤석열 대통령은 1일 3·1절 기념식에서 여야 정당 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도 악수했으나 대화는 하지 않았다. '냉랭한' 여야 관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회색 넥타이에 태극기 배지를 단 윤 대통령은 흰색 원피스를 입은 김 여사와 함께 기념식에 들어섰다. 기념식에는 여야 지도부와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유족, 사회 각계 대표 등 약 1300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김영관 애국지사, 김 여사는 독립운동가의 후손 장예진(대구왕선초 4학년) 학생의 손을 잡은 채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맨 앞줄에 함께 앉은 독립유공자 포상자들과 악수했다. 같은 줄에 있던 김진표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등 5부 요인들과도 악수를 나눴다.
뒷줄에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자리했지만, 윤 대통령은 만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취임 후 첫 기념사를 5분 간 낭독한 뒤 '만세 삼창'과 함께 행사를 마쳤다.
이어 퇴장하던 중 국민의힘 권성동·윤상현 의원 등과 악수하다가 "우리 정진석 위원장은 (어디에 있냐)"이라고 물었다. 그리곤 정 위원장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각 정당 대표들과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대면한 것은 지난해 10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이후 처음이다.
검찰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후 첫 만남이기도 하다. 이 대표로선 특히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지 이틀만에 대면이 이뤄져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별 얘기를 나누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기념식 참석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3·1운동 정신을 망각하고 또 훼손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자는 데 반대할 국민은 없지만 역사적 책임과 합당한 법적 배상 없이 신뢰 구축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3·1운동은 우리 헌법정신의 근간이 되었으며, 미래 세대를 위해 숭고하게 계승해야 할 가치"라고 평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목숨 바쳐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거룩한 희생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자유와 헌신의 3·1절에 민주당이 당 대표 한 사람의 방탄만을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며 "민주당 스스로 방탄 국회임을 자인하는 모습에 국민들의 마음은 한없이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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