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율, 8개월만에 與에 뒤져…이재명 '사법리스크' 주범

허범구 기자 / 2023-02-20 10:22:59
리얼미터…민주 39.9%, 2.9%p↓ vs 與 45%, 2.5%p↑
NBS…민주 26%, 2020년 조사 이래 최저 vs 與 39%
'체포동의안 정국' 악재…친명계, 李 방어 총력전
이상민 "李 '영장심사 받겠다' 결단하면 깔끔"
'李 체포안 가결 주장' 박지현, 개딸에 공격 당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림세가 뚜렷하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가 주범이라는 분석이 많다.

검찰은 지난 16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관련 혐의 등으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르면 20일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대응을 놓고 고심 중이다. 친명계는 부결 당위성을 부각하며 표단속에 열심이다.

하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재명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총선 전망이 어둡다는 판단에서다. 당 지지율이 장시간 저공비행 중인 것은 그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45.0%, 민주당은 39.9%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2.5%포인트(p) 올랐다. 반면 민주당은 2.9%p 내렸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5.1%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p) 밖이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선 것은 지난해 6월 4주차 조사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해 6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전통적 핵심 지지층인 영남권, 고연령층이 아닌 20·30·40대, 충청권 등에서 지지율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다른 기관들 조사에선 더 확연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 공개한 여론조사(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에선 민주당 지지율은 30%였다. 전주 대비 1%p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전주와 같은 37%였다. 지지율 격차는 7%p로, 역시 오차범위 밖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이들 들어 34%(1주차 조사)→31%(2주차)→ 30%로 내림세다.

엠브레인퍼블릭·코리아리서치 등 4개사가 지난 16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13일~15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26%에 그쳤다.

이번 결과는 조사가 시작된 2020년 7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6·1 지방선거 참패 여파가 지속하던 2022년 6월 5주 차(27~29일) 조사와 같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9%였다. 국민의힘은 2주전 조사 대비 3%p 상승했다. 민주당은 3%p 하락했다. 양당 희비가 엇갈리며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인 13%p로 벌어졌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표결 일정은 오는 27일로 잡혔다. '체포동의안 정국'이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형국이다.

이번에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더라도 검찰이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체포동의안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민주당이 '이재명 리스크'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시나리오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비명계 인사들은 잇달아 쓴소리를 쏟아내며 경고음을 냈다.

이상민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면책특권 폐기'를 공약했는데, 이 입장이 일관되려면 영장심사를 받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스스로 결단해 영장심사를 받는 게 깔끔하다는 조언이다.

미국에서 연수 중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CBS라디오에서 김해영 전 최고위원 등의 '이 대표 사퇴 요구'와 관련해선 "민주당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의견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 없어도 민주당 말살되지 않는다"며 "지금 민주당은 집단적 망상에 빠져있다"고 썼다. 그는 "민주당은 정신 차려야 한다"며 사실상 이 대표 사퇴를 주장했다.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대선 때 약속한 대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민주당 의원들 모두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라고 강력히 지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 등은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엔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출당 권유 내지 징계를 요구한다"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현재까지 권리당원 1만7000여명이 동의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향해 불체포특권 포기를 압박하며 '사법 리스크'를 부채질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을 감옥에 보낸 대한민국 국법이 제1야당 대표에게는 적용되지 못할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이재명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이 대표 감싸기에 총력전이다. '방탄용' 3월 임시국회 소집 방침도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핑계를 대면서 국회법에 규정된 3월 임시국회까지 정쟁으로 몰고 가니 기가 찬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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