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사법 리스크 대응' 어떻게…친명·비명 재충돌

조채원 / 2023-01-17 16:34:42
李 "민생 협력 제안에 탄압만"…檢소환 질문엔 침묵
친명 "단일대오" vs 비명 "분리대응" 내홍 재점화
고민정 "비명계 분리대응 주장에 민생메시지 묻혀"
친문 김종민 "다른 의견 용납하지 않는 건 독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대응이 내홍의 불씨로 다시 떠올랐다.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이어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이 대표에게 오는 27일 소환 조사에 응하라고 통보하면서다.

이 대표의 사법적 의혹이 하나씩 터질때마다 '분리대응'을 주장하는 비명계와 '단일대오'를 강조해온 친명계가 충돌하는 모양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17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일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으자는 제안에 이 정권은 오로지 야당 탄압으로 맞서고 있다"며 "민생경제가 생사 기로에 서 있는 지금이야말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대장동 사건은 증거는 없고 진술에만 의존하는 공작 수사의 전형"이라며 "계속된 국정실패와 무능, 강압적인 당권개입으로 지지율이 주저앉자 설밥상 화제를 면해보려는 눈속임"이라고 쏘아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김건희 방탄'과 야당 공격에만 열중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며 "김건희 특검을 추진해 무너진 공권력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한 반응은 자제했다. 그는 의총후 '검찰 출석 여부를 정했느냐', '검찰에서 이틀간 출석을 요구했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앞서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정 토론회'를 마친 뒤에도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또 비명계를 공개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당과 분리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응천 의원 등을 향해 "오히려 그런 발언들이 분리 대응을 막고 있는 첫 번째 장애물이자 걸림돌"이라고 몰아세웠다. 고 최고위원은 "이런 발언들이 계속 나오니까 추경, 북한 무인기 대응 같은 이 대표의 현안에 대한 발언이 계속 묻히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본인 수사에 대해)일부러라도 (발언)하지 않고 있는데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발언들이 역효과를 불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공익의 문제를 해친다고 생각할 때 단일 대오로 싸워야 한다"면서도 "개인, 사익에 어떤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투트랙으로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제기된 문제에 대해 당이 휩쓸리면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친문계 김종민 의원도 BBS라디오에서 비명계 목소리를 '청개구리 소리'로  치부하는 정청래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서로 다르더라도 수용하자는 게 민주주의"라며 "서로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은 독재로 가자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분리 대응'을 공개적으로 외치는 박 전 장관 등 비명계 인사는 당내 소수다. 의원 169명 중 다수는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않은 채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날 의총 자유토론에서도 이 대표 검찰 소환 등에 대한 토론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분리대응 여부와 상관 없이 당으로선 설 연휴를 앞두고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 여론이 집중되는 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사법 리스크가 정부여당의 외교안보 무능, 경제 위기에도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당이 '김건희 특검'을 주장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이유다.

'분리 대응'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당의 단일대오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미 당 지지층이나 국민들이 이 대표 메세지를 당과 동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당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분리대응이란 건 단순히 당 차원에서 이 대표를 엄호하는 메시지를 내지 말라는 의미가 아닌 것 같다"며 "당대표에게 모든 사안에 아무말도 하지 말고 검찰 수사나 받으려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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