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李, 檢 수사 당 아닌 자신 문제라 밝혀야"
이상민 "개별적으로 밝혀야…대표로서 대응 안돼"
유인태 "李, 측근비리 확인되면 대표 유지하겠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제가 소환조사를 받겠다고 하는데 뭘 방탄한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민주당의 1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가 이 대표 방탄 국회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즉각 반박했다. 불편한 심기가 엿보였다.
'당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사법 리스크 대응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이미 기존에 답한 것이 있으니 그것으로 대신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 판단들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한 만큼 개인 공격 주장엔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힌다. 당 차원에서 대응해야한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에 한 차례 불응한 바 있다. 검찰이 출석을 요구한 날짜인 지난달 28일엔 "출석하기로 했으니 그렇게 알면 될 것 같다. (정확한 날짜는) 변호인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르면 오는 10~12일 검찰에 출석해 혐의를 소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12월 임시국회 회기는 오는 8일 끝난다. 9일부터 국회가 열리지 않으면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을 누리지 못한다.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은 회기 중에만 유효하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국회 국정조사 기간 연장과 일몰법 처리 등을 명분으로 1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9일부터 1월 국회가 열리면 불체포특권 '빈틈'이 메워진다. "1월 국회는 이 대표 보호용"이라고 여당이 몰아세우는 이유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 차단을 위한 '방탄 국회' 논란은 민주당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당내에선 "이 대표와 당이 분리 대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이재명 리스크'가 '민주당 리스크'가 돼선 안된다는 우려에서다. 친명계 일부도 공감하는 흐름이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YTN과 통화에서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는 당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문제인 만큼 '내가 대응하겠다'고 하는 게 맞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당과 국회의원들은 민생에 집중하고 '사법 리스크'는 자신이 당당하니 걱정 말라는 입장을 취하는 게 맞겠다"는 것이다. 또 "이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면 이 같은 메시지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핵심 측근인 정 의원이 이 대표와 입장을 달리해 주목된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도 BBC라디오에서 "의혹과 관련한 수사 문제는 철저히 개별적으로 대응해야지, 당 대표로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 문제는 당무 수행과 관련해 생긴 문제가 아니라 성남시장이나 경기지사일 때의 문제인 만큼 이 대표가 개별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당은 철저하게 국민의 민생에 집중해야 하고 이 대표의 의혹은 이 대표가 개별적으로 무고함을 밝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리스크'가 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KBS라디오에서 "측근이 구속됐는데 비리가 확인되면 이 대표는 결백하다고 해도 도의적 책임은 져야 한다"며 "대표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장실장 등이 구속된 상황을 언급하며 이 대표 책임론을 거론한 것이다.
유 전 총장은 "측근들이 압수수색 당하고 소환당할 때 이 대표는 '결백을 믿는다'고 비호하지 않았나"라며 "당까지 나서서 대변인이 (검찰 수사가) 조작이라고 했는데, 확실하게 비리 혐의가 인정되면 이 대표도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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