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00% 당원투표·결선투표제' 룰 개정…누가 유리할까

장은현 / 2022-12-21 15:17:31
전대 룰 변경에 계파 갈등 격화…유승민 "윤핵관의 힘"
劉 "나 떨어뜨리려 무리…결선제, 결과 뒤집으려는 것"
에이스리서치…적합도 劉 36.9% 1위 vs 나경원 14.0%
신규당원·尹心 관건…전문가 "劉 대적자, 윤심 얻을 것"
내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개정을 놓고 친윤·비윤의 계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친윤계는 당대표 선출을 위한 '100% 당원투표'와 '결선투표제'를 밀어붙이고 비윤계는 강력 반발중이다.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유승민 전 의원과 당내 세력이 약한 안철수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힘이냐"며 연일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다.

당에서는 친윤계 뜻대로 새로운 룰이 도입되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누가 얻는지가 승부의 최대 관건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부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유 전 의원은 21일 YTN 방송에 출연해 "월드컵 개최 두 달 전에 룰을 바꾸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어디 있느냐"며 "비대위에서 군사 작전 하듯 일방적으로 방망이를 두드리는 게 전부 자기들 (총선) 공천에 대한 공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를 어떻게든 떨어뜨리려고 무리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라고 적어 놓고 당원의힘이 돼 버렸다. '도로 한나라당'이 돼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저격도 빼놓지 않았다. "이번 폭거, 폭주는 윤 대통령이 뒤에서 지휘 감독을 하고 윤핵관들이 완장 차고 앞장서 저지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결선투표에 대해 "의도가 뻔하다. 제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 2위가 윤 대통령이 미는 후보라면 3위 이하 표를 모아 2위한테 줘 (결과를) 뒤집어보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결선투표제는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을 때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재투표하는 제도다.

유 전 의원은 "누구를 시키고 누구를 안 시키기 위해 전대 룰을 바꾸는 것은 윤 대통령이 말하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과 180도 거꾸로 가는 결정"이라고 압박했다.

룰 개정으로 가장 타격을 받을 주자는 유 전 의원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가 '민심'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나 '당심'에선 열세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대표 적합도를 조사하면 유 전 의원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안 의원 등에게 밀린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뉴시스 의뢰로 지난 17~19일 전국 유권자 1001명 대상)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이 36.9%로 1위를 차지했다. 나 부위원장은 14.0%, 안 의원 11.7%, 주호영 원내대표 5.7%, 김기현 의원 5.6%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 전 의원이 26.5%를 얻어 선두를 달렸다. 안 의원은 15.3%, 유 전 의원 13.6%였다. 

무당층에선 유 전 의원이 41.2%로, 2위 안 의원(13.9%)에게 27.3%포인트(p) 앞섰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간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여당 지지층에서 고전하는 현상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그가 윤 대통령을 수시로 직격하며 반윤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는 탓이 크다. 그런 만큼 '당심 100%' 룰 개정 시 '불리한' 싸움이 불가피하다.

이때문에 유 전 의원에게 출마를 말리는 주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과 경기지사 경선에 이어 전대에서도 패하면 정치적 앞날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 전 의원이 기대해 볼 만한 변수는 '신규 당원 성격'이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지난 15일 "현재 책임당원 수가 79만 명"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70만 명 정도일 때 청년층이 20~30%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79만 명이라고 한다면 당대표 선거에 나가기 위해 각종 세력들이 당원 가입을 독려해 모인 사람들이 추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준석 전 대표 문제로 탈당한 청년들은 많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들어온 분들의 연령대, 지역 성향 등이 어떨 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이번 당헌 개정으로 당의 정체성, 이념을 따르는 강경한 세력이 더 유리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윤심이 실리는 주자가 당심을 얻어 우세를 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다만 김 의원, 나 부위원장 등 강경 보수 색채를 띄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윤심을 확실히 받는 인물은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대 날짜가 정확히 결정되고 그 즈음에 여론조사 등을 통해 윤심이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며 "중요한 것은 친윤 후보 중 누가 더 지지를 많이 받는 지가 아니라 누가 유승민과 대결해 이길 수 있느냐를 볼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결선투표제에 대해선 "유 전 의원 당선 가능성을 가능한 한 최하로 만들기 위해 도입된 제도"라며 "또 기술적으로 친윤 후보 간 단일화가 가능해 진다는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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