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李 반박 "너무 송구…이 작품, 영화 아닌 다큐"
'李와 정치공동체' 캠페인 호소에 野 의원 2명만
비명 "사당화 걱정…훌리건 기대는 정치 극복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수사를 작심 비판했다. 이번엔 일명 '대장동 일동'으로 키맨인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를 콕 집어 공격했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남욱이 연기를 하도록 검찰이 연기 지도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회의 종료 직전 예정에 없던 추가 발언을 통해서다.
이 대표는 "전에 제가 '검찰이 참 창작 능력이 형편없다'고 말씀드린 바가 있다"며 "연기 능력도 형편없다 싶었는데 지금 보면 연출 능력도 아주 형편없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연출 능력도 아주 낙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어 "검찰이 진실을 찾아 사실 규명을 하는 것이 아니고 목표를 정해놓고 조작을 해서 정치보복, 또 정적 제거 수단으로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당 지도부도 거들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공판에서 김만배 변호인이 '유동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한 바 없죠' 등의 질문을 이어가자 남욱은 모두 인정했다"며 "일방적 진술을 앞세운 검찰 주장의 모순이 재판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욱과 유동규의 진술을 앞세운 검찰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검찰의 시간이 지나고 재판이 본격화하자 대장동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입장문을 내고 "2일과 5일 공판 과정에서 지난해 남욱이 언론에서 밝힌 '씨알도 안 먹혔다'는 말이 사실임이 밝혀졌다"며 "표적수사로 없는 죄를 만들려 했던 검찰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법정에서 대장동 일당이 2014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뿐 아니라 2018년 경기지사 당선을 위해 선거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2일에는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 의사에 따라 모든 것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검찰 조사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발언에 대해 "글쎄요. 캐스팅하신 분이 발연기를 지적하셔서 너무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그는 "이 작품(대장동 사건)은 영화가 아니고 다큐멘터리"라고 규정했다. 이는 이 대표 발언을 반박하며 대장동 의혹 중심에 이 대표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남 변호사는 '다큐멘터리라는 게 무슨 말인가. 누가 캐스팅을 한 것인가. 이재명 대표인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 친명(친이재명)계가 검찰 수사에 총력 대응하고 있으나 당내 호응은 시원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달 23일부터 동참을 호소한 '#나는 이재명과 정치공동체다' 캠페인은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페인에 참여한 현역은 정 최고위원을 빼면 이해식 의원 1명 뿐이라고 한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 대표의 배우자 실장을 맡았던 친명계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사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연일 높이면서 이 대표를 압박했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 확산에도 강성 지지층에 기대 사과·유감 등 입장 표명을 거부하며 당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데 대한 불만 표시로 읽힌다.
이원욱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하루속히 '훌리건'에 기대는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대선후보일 때 국민이 기대한 모습은 공정과 정의의 사도였다"며 "그런데 공정과 정의는 사라지고 정치 훌리건에 기대는 듯한 모습만 보이니 사당화가 매우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윤석열 정부 비판에 주력했던 이 대표의 취임 100일 발언과 관련해 "공자 말씀 같은 건 국민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며 "사법적 의혹에 대해 국민이나 당원이 가진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를 밝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다고 가정하면 국민이 감동하고 민주당이 가진 사법 리스크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차기 총선 공천권을 내려 놓으라는 얘기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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