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윤리 교육 마련해 피해 최소화 추진
피해자 일상 회복 지원하고 제도 개선도 추진 초등학생 A양은 최근 단체톡방에서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마음대로 자신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 욕을 하더니 모두가 방을 나가버린 것.
고등학생인 B군도 SNS에 댄스 영상을 올렸다가 모르는 어른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악플도 달렸다. 그는 "너무 수치스럽고 불안해 자다가도 깨서 댓글창을 열어보곤 한다"며 괴로워했다.
자영업자인 50대 C씨는 문자 한 통 때문에 수천만 원의 현금을 잃었다. '지금 대출을 상환하면 소상공인을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해준다'는 문자에 덜컥 수천만 원의 현금을 건네 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졌고 너무 감쪽 같아서" 그는 요즘 공항장애까지 앓고 있다.
디지털 피해는 어느덧 둘 중 한 사람은 겪고 마는 보편적 사회 문제가 됐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금융소비자 2명 중 1명은 모바일 메신저나 전화, 문자 등을 통해 금융사기에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22개 기업과 전문기관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디지털 시민 원팀(One-Team)' 출범식을 개최하고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디지털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다하자고 합의했다.
선언문도 발표했다. 디지털 안전·디지털 공존·디지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맡은 바 역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다.
출범식에는 KT 구현모 대표를 비롯, 구글코리아, 인텔 코리아, BC카드, 더치트, 브이피, 이니텍, 인피니그루, 야놀자의 디지털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또 서울시교육청 조희연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임태희교육감, 이화여대 김은미 총장, 서울교대 임채성 총장, 연세의료원 윤동섭 의료원장을 비롯,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법무법인 세종, 법무법인 태평양, 김앤장 법률사무소,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에서도 관계자들도 총출동했다.
디지털 시민 원팀 소속 기관들은 출범식에 앞서 △교육 △기술·연구 △피해지원 3개 분과로 나뉘어 협의체도 구성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각사가 보유한 서비스와 기술, 역량으로 풀어내기 위해서다. 올바른 디지털 활용 문화를 위해 교육 인프라를 만들고 디지털 클린 테크를 발굴하며 디지털 피해자에게는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화여대와 서울교대, 서울시 및 경기도 교육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디지털 활용 교육에 나선다.
교육분과는 초등생부터 성인, 자녀와 부모 등 전 생애주기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AI스피커와 챗봇 등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 커리큘럼도 마련할 예정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교육을 통해 디지털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지능화되는 디지털 범죄를 막기 위해 기술·연구 분과에서는 AI와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부작용 해소 기술 확산에 나선다. 금융사를 비롯, 디지털 기업들이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징후를 조기 탐지하는 기술 고도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내 대표 로펌과 의료계가 참여하는 피해지원 분과는 디지털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법률 상담과 소송,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집중 심리치료 등 전방위적 사후 대처를 도울 계획이다. 법과 제도 개선을 위한 워킹그룹도 운영, 관련 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피해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고 폐해 역시 커지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이 마땅한 해법조차 못 찾고 있어 대책 마련과 실행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조사 결과 사이버폭력 피해자 58%는 신고 방법이나 상담기관조차 인지 못하고 있었다. 피해 청소년 중 66%는 사고 이후 심각한 후유증까지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검찰청도 올해 2분기 범죄동향 리포트에서 통신매체이용음란죄 발생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261.6% 증가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상당수가 10대와 20대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디지털 시민 원팀은 KT에 사무국을 두고 주요 경영진을 포함한 정기 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연차보고서, 포럼 등으로 추진 성과를 공유하고 신규 과제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은 민간 기업과 기관이 자발적으로 추진할 때 훨씬 속도감 있고 파급력 있게 진행된다"면서 "우리 미래 세대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디지털 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끝까지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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