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차출설' 갑론을박…김기현 "가·세·지·계 중요"
나경원 "尹 대통령 입장에서 韓 차출 부정적일 것"
장제원, 朱 직격…"왜 스스로 당을 왜소하게 만드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발 '수도권·MZ세대' 당대표론의 후폭풍이 거세다. 주 원내대표는 6일 "일반론을 얘기했는데 너무 과장해 이해하는 것 같다"고 진화를 시도했으나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대한 확대 해석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주 원내대표가 내부 비판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너무 과민 반응하고 과장되게 이해하는 것 같다"며 "당대표 조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묻길래 수도권 선거를 잘 견인할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수도권 출신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일 대구 토론회에서 차기 당대표 조건과 관련해 "국회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며 "MZ 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하고 공천에서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을 언급하며 "다들 (당원) 성에 차지 않는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관저에서 두 차례 만난 뒤 당대표 조건을 적시해 윤심이 실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당무에 관해 윤 대통령이 이런 저런 의견을 말한 적도 없고 (제 발언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윤심과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이러한 능력을 갖추면 좋겠다는 것이지 특정한 분을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수도권과 MZ 세대의 표심은 합리성, 중도성, 실용성이 상대적으로 강한 게 특징이다. 영남과 호남, 60대 이상 고령층과 비교했을 때 이념적 성향이 적은 편이다. 특정 정당 편중 현상도 약하다.
청년정치크루 이동수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2020년 21대 총선 때는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박근혜 탄핵 무효' 등을 외치면서 수도권 표가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쏠렸다"며 "반대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에는 민주당이 '생태탕 의혹' 제기 등 네거티브 공격을 많이 하고 이념적으로 검찰 개혁을 강조하며 표를 뺏겼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현 시장은 서울시 비전을 제시하는데 집중했다"며 "수도권이나 MZ 세대는 진영 논리, 이념적 성향에서 벗어나 실용적으로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현재 당권 주자군에서는 적합한 이미지를 가진 분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민 여론을 살피기 위해 총대를 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야권에선 "윤심은 한동훈"이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부터 한 장관을 총선 때 내보낼 것인지 당대표 선거 때부터 차출할 것인지 얘기가 많았다"며 "현재 주자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없어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 장관을 쓸 수 있는 '당대표 카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치를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을 당대표로 세워 총선을 치른다는 것은 리스크가 굉장히 크다"며 "차라리 총선 때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방향이 좋을 것 같다"고 주문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통화에서 "한 장관이 취임 후 보여준 모습을 보면 민주당 의원들 주장에 맞서고 개인주의적 성향도 있다"며 "이번에 한 장관을 띄워본 것인데 지지율과 관계 없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불을 지펴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권 주자들은 신경전을 벌이는 분위기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은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입장에서 한 장관 차출에 대해 부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더 귀하게 쓰려고 하지 않을까"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안철수 의원은 지난 1일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결심"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정치 경험을 좀 더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이 지역구인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차기 총선에서의 국회의석 과반을 위해서는 '윤심' 논란을 자제하고 수도권 중원전투를 진두지휘할 강력한 리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가세지계(加勢之計·가치, 세대, 지역, 계층)론'을 띄웠다. "가치의 유연성을 높이고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며 지역을 확장하고 계층을 넓히는 '가세지계'를 펼칠 것"이라면서다. 김 의원은 측은 "더 큰 민심을 담아내야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김 의원의 정치철학"이라며 주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이 왜 스스로 당을 왜소하게 만드는 발언을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주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장 의원은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당에서 인물을 키워야지 스스로 인물이 없다고 당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 차기 지도부 선출에 찬물을 끼얹는지 모르겠다"며 "(윤심 반영 관련) 윤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을 리 없다"고 단언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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