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종점 다다랐다는 기대감 선반영" 연말 증시에 '산타'가 찾아올 것인가. 애초 시장에 기대감은 없었다. 금리는 치솟고 수출은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기업이 불황터널로 진입하는데 '산타랠리'를 기대할 수 있겠나.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연초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 터에 "혹시" 하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 의사를 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원·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1300원 아래로 내려오고, 코스피는 3개월 만에 장중 2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산타랠리에 베팅한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다르면, 최근 일주일(11월 24~30일) 간 기관투자자는 'KODEX 레버리지'를 630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코스피 대표 상장사 200곳의 시가총액을 1990년 1월 3일 수준과 비교해 나타낸 지표) 수익률을 2배로 쫓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지수가 오르면 2배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신 하락할 경우 손실도 2배로 커진다.
기관은 또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 2X'를 1349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 수익률을 2배로 역추적해 흔히 '곱버스(곱하기+인버스)'로 불린다. 지수가 하락할 경우 2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는 기관이 향후 코스피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도 산타랠리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은 코스피에 대형 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까지 산타랠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1차 목표는 2600선"이라고 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산타랠리는 이미 시작됐다. 연말 2600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 둔화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올해 11월 미국 민간 일자리는 전년동월 대비 12만7000개 늘었다. 10월 일자리 증가폭((23만9000개)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이자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 개)도 크게 하회했다. 노동시장 냉각은 경기 둔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서 파월의 발언 등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서 의미를 부여했다. 연말 최고 265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타랠리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주가가 어느 정도 반등해 현재 가격이 싸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일 코스피(종가 2434.33)는 전일 대비 1.84%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1월 한 달 동안 코스피가 7.80% 올랐고,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승 피로감이 나타난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은 연구원은 기업 이익 둔화를 꼽으며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되기 전에는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박지은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