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시 작품은 초현실주의적 수박을 통해 관계의 본질을 모색하는 '수박-삼각관계'와 '전망대', 생성과 순환의 의미를 보여주는 '4번째 탄생'과 '순환', '순환Ⅱ' '순환Ⅲ' 등이다.
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주에는 생명을 움직이게 해주는 활력(vitality)이 있으나, 생명 활동은 소란하지 않으며 모든 생성과 순환은 절대적인 '고요함' 가운데서 일어남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2010년 열렸던 개인전(부제 '신비한 과일 가게')을 전후해 포도, 딸기, 수박 등 과일이 우주 공간을 유영(遊泳)하는 듯한 초현실주의적 이미지를 가진 작품들을 10년 이상 그려오고 있다.
정 작가는 과일과 우주라는 작품의 모티프로 삼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인간은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주장하는데, 우주와 생명의 차원에서 볼 때 이는 오만함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라며 "생명의 본질, 실존은 사람이나 포도, 딸기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일'과 '우주'를 표현한 작가의 작품에서는 우주와 생명(life)의 생성과 순환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남성의 생식기 이미지를 가진 딸기, 3개의 딸기가 한 쌍과 한 개로 나눠진 이미지 등에서도 작가는 성적인 은유를 통해 생명의 본질인 생식력과 영속성 등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또한 딸기는 사람이나 동물이 먹거나, 썩어 없어질 수도 있으나 결국은 다시 흙이나 물, 이산화탄소로 돌아가 우주에 존재한다는 점을 작품으로 말하려고 한다.
정 작가는 "우리는 생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만 생명이든 무생물이든 우주를 구성하는 요소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딸기와 인간은 모두 한 번의 빅뱅의 결과물이며 눈 앞의 딸기와 인간도 거대한 순환의 일부"라고 말했다.
정 작가는 홍익대 미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대 때 억압받는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인물화를 거쳐 정물, 풍경 등의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다.
1984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1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수십 차례의 그룹전과 단체전, 국제 아트페어 등에 참가했다. 작가의 작품 소장처는 서울시립미술관, 외교통상부, 싱가포르 외무성, POSCO 등이다.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냈고, 현재 한민족미술교류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