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재명·가족 계좌추적…李 최측근 정진상 구속적부심 기각

허범구 기자 / 2022-11-24 16:08:38
檢, 대장동 자금 유입 살피기…鄭·김용 뒷돈 추적
李 자택 현금 관련 '김혜경 법카' 제보자도 조사
민주당, 출처 밝히며 반발…"대장동 일당 돈 아냐"
6시간 심사 후 鄭 구속 유지…李 연관성 수사 가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대장동 의혹 등과 관련해 이 대표 최측근들을 잇달아 구속한 검찰은 이젠 이 대표를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검찰은 이 대표와 가족 등 주변인들의 수년 치 계좌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자리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2013년~2020년 6차례에 걸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뇌물 1억 4000만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또 다른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해 당내 대선후보 경선 기간 유 전 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약 8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속됐다. 

검찰은 두 사람이 받은 돈이 이 대표 측에 흘러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좌추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지난 22일 대장동 사건을 '지방자치 권력 사유화의 결과'로 규정했다. 이어 이 대표가 측근들과 대장동 일당의 특혜·비리를 알았는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 대표와 가족들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는 것도 이 대표의 대장동 연루 여부를 확인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계좌추적은 이 대표에 대한 강제수사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최근 법원에서 이 대표와 가족 등의 계좌 추적을 위한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전날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최초 제보한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을 앞둔 지난해 6월 이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씨가 이 대표 자택에서 현금이 든 종이가방을 들고나오는 장면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해당 현금을 이 대표 명의 통장에 입금했다고 한다. A씨는 자신에게 배씨가 임금 후 "1∼2억원쯤 된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자금의 출처와 구체적인 사용처를 확인중이다. 이 자금 중 이 대표 측근들이 대장동 일당에게 받은 돈이 있을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6월은 김 전 부원장의 불법 선거 자금 수수 시기와 겹친다. 김 전 부원장은 유 전본부장을 통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중 6억원은 김 전 부원장에게 직접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가 최근 재판 등에서 정 실장 등에게 장기간 선거자금 등 명목으로 뒷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만큼 이 자금의 최종 종착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2020년 3월 재산 공개에서 '예금 인출'로 인해 현금 2억원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2021년 3월엔 신고 현금이 3억2500만원으로 늘었다. 그러다 지난 1월 재산 공개에선 현금이 없다고 신고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자택 현금과 관련해 "선거 기탁금, 경선 사무실 임차 등 2억7000여만 원을 처리하기 위해 당시 보유하던 현금으로, 평소 거래하던 도청 농협 계좌에 입금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라는 검찰의 의혹 제기는 성립 불가능하며 이 대표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악의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구속 여부를 다시 판단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퇴짜를 맞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1부는 전날 진행한 정 실장의 구속적부심을 이날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기록을 보면 적부심 청구는 이유가 없다고 인정된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법원은 전날 6시간 동안 진행된 심사에서 구속 이후 별다른 사정 변경이 없고 중형 선고가 명백하기에 도주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검찰 측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이 이 사건을 '지방자치 권력 사유화의 결과'로 보는 만큼 당시 성남시장으로 정책의 최종 결정자였던 이 대표와 대장동 비리의 관련성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도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실장은 전날 당직 사의를 표명했다. 당은 "구속적부심을 받고 있어 그 결과를 보고 추후 판단하기로 했다"고 했다. 정 실장 구속적부심이 기각된 만큼 정 실장 당직 사의도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원장 사의는 전날 수리됐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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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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