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건희 조명' 주장 장경태 고발…박지현도 張 저격

허범구 기자 / 2022-11-22 14:51:41
대통령실 "金 여사 관련 허위사실 유포…국익 침해"
尹정부 들어 첫 법적 조치…사과·발언 철회 요청도
張 "허위사실 유포한게 없다…기분 모욕죄 아니냐"
朴 "헛발질만 해…혐오정치 기댄 張 함구령 내려야"
대통령실은 22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이 특정인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소년의 집을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이날 "장 최고위원이 (김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아동 방문 사진에 대해 '최소 2, 3개의 조명 등 현장 스튜디오를 동원한 콘셉트 촬영'이라고 허위 발언을 했고 가짜뉴스를 SNS에 게시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이어 "인터넷 게시판의 출처 불명 허위 글을 토대로 가짜뉴스를 공당의 최고로 권위 있는 회의에서 퍼뜨렸다"며 "조명이 없었다는 대통령실 설명 뒤에도 글을 내리거나 사과하기는커녕 외신에 근거가 있다며 허위사실을 계속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외교 국익을 정면으로 침해하고 국민 권익에 직접 손해를 끼쳐 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우방국인 캄보디아 정부가 해당 일정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야당이 오히려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양국 간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국익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 혈세를 들인 외교적 성과를 수포로 만들려는 것으로 국민에게 피해가 직결된다"고 적시했다.

대통령실은 "장 최고위원의 '콘셉트 촬영'이라는 허위 발언이야말로 대한민국과 캄보디아 정부에 대한 결례이자 환아 가족에게 큰 상처를 주는 말"이라며 사과와 발언 철회를 요청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 3개 조명까지 설치해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장 최고위원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음을 밝혀 드린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이날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 최고위원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며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을 대리해 질문을 드리는 건데 재갈을 물리기 위해 고발하고 겁주기와 겁박을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게 없는데 기분 모욕죄 정도가 아니냐"라며 "아동의 빈곤과 아픔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한 빈곤 포르노를 찍은 건 맞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MBC 라디오에서도 "도둑질하는데 조명을 켰다 안 켰다가 중요하겠나"라며 "조명으로 문제가 될 게 아니라 콘셉트 사진을 찍었냐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마치 숨바꼭질하다가 머리카락 보였냐 안 보였냐 가지고 싸우는 애들도 아니고 대통령실이 조명을 안 썼는데 왜 썼다고 하냐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라면서다.

그는 "대통령실이 국민들께 숨바꼭질을 할 게 아니라 수행원이 몇 명이었는지, 촬영팀이 몇 명이었는지, 어떤 카메라를 사용했는지, 카메라에 핀 조명은 있었는지 이런 부분들을 진실을 밝히시면 된다"고 요구했다.

'빈곤 포르노'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할 의사가 없음도 분명히 했다. "빈곤 포르노는 제가 만든 용어가 아니고 퍼벌티 포르노그라피라고 해서 여러 사전, 학술 논문, 언론에서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야권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박 전 위원장은 "여야가 싸우는 내용이 김건희 여사 사진 조명, 김건희 여사 손짓 이런 수준"이라며 "민주당이 정권의 탄압에 위기를 맞고 있는데 도대체 왜 이런 걸로 싸우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요즘 뉴스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고도 했다.

그는 "대변인과 일부 최고위원이 사이버 렉카들이 펼치는 지엽말단적인 주장을 가져와 반복하면서 헛발질만 하고 있다"며 "혐오정치에만 기대는 일부 인사들을 당직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이버 렉카'는 온라인상에서 각종 확인되지 않은 뉴스를 악의적으로 생산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김의겸 대변인과 장 최고위원 등의 사퇴를 촉구한 셈이다.

박 전 위원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싸움에서 번번이 패배하고 민주당발 외교 참사를 일으킨 김 대변인부터 교체해야 한다"며 "빈곤 포르노 발언과 김건희 조명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장경태 최고위원은 함구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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