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시진핑, G20회의 사전환담…習 "오늘 정상회담 기대"

허범구 기자 / 2022-11-15 15:05:25
尹, 習에 "당선 축하 인사 감사"…각국 정상과 환담
3년만에 한중 정상회담…일정 지연으로 시간 유동적
北도발·인태전략·한한령 등 논의될 듯…정식회담
尹, G20서 "보호주의 자제하고 협력으로 위기넘자"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과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6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사전 환담을 한 셈이다.

▲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UPI]

시 주석은 윤 대통령에게 "오늘 회담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대통령 당선 축하인사'를 시 주석이 보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지난 5월 취임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공식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 25일 시 주석과 25분간 첫 통화를 한 바 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다자회의를 계기로 공식 회담장 밖에서 격식을 따지지 않고 열리는 약식 회담(풀어사이드)가 아니라 정식 회담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정상회담은 문재인 정부때인 2019년 12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후 3년만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의 전례 없는 미사일 도발에다 제7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 안정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캄보디아 프놈펜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공개한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마련된 포괄적인 '프놈펜 성명' 관련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경색된 양국 교류와 관계를 정상화하는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중 정상회담 시간은 다소 유동적이어서 조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모두 참석한 제 17차 G20 정상회의 1세션(식량·에너지 안보)이 예정보다 1시간 넘게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후 윤 대통령 다자회의 일정이나 한중 정상회담 시작 시간 등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중정상회담과 관련해) 유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처음 대좌하게 될 한중 정상회담은 순방 동행 기자단의 풀(pool) 취재 없이 대통령실 관계자가 현장 상황을 사후 정리해 전해주는 전속 취재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발리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시 주석 등 각국 정상과 가진 환담 내용을 소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양국 간 경제협력과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이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민주주의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사를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초청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재무장관 시절부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수낙 총리의 취임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식량·에너지 안보' 세션에서 글로벌 식량·에너지 위기를 맞아 과도한 보호주의를 지양하고 연대와 협력을 꾀하자고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2008년 제1차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제안한 '무역과 투자 장벽의 동결(standstill)'에 모든 회원국이 동참했던 것을 언급했다. 이어 "식량·에너지 분야에서 과도한 보호주의를 자제하자"며 "글로벌 식량·에너지 가격 안정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수출·생산 조치가 없도록 회원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식량·에너지 분야의 '녹색 전환'도 주창했다. "국제사회가 녹색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너지 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며 "혁신적인 녹색기술의 개발과 공유에 G20 차원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 농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원자력 발전의 적극 활용, 재생에너지·수소 등 청정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 확대 등 식량·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확고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식량·에너지 위기를 해결하자"며 "과거 식량 원조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한국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쌀 원조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실은 인도네시아 방문 전 만난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윤 대통령의 발리 일정에 영향을 미칠 지 여부에 대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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