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희생자 명단 공개 민주당 '배후설' 제기…"이재명 지키기"

장은현 / 2022-11-15 11:39:16
주호영 "친민주 매체, 유족 동의없이 명단 공개"
이만희 "민주·李측, 공개 관여 의혹 지울 수 없다"
하태경 "명단, 정부 밖에 몰라...유출경위 밝혀야"
野 관계자 "유족 원하면 공개하는 게 당의 입장"
노웅래 "마음대로 명단 공개? 법적, 도덕적 책임"
국민의힘은 15일 일부 매체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암묵적으로 명단 공개에 동의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하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매체들이 결국 유족들의 동의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공개해버렸다"며 "유족 다수가 명단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 공개가 법에 위반된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패륜적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 세 번째)가 15일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주 원내대표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문자 논란을 언급하며 "결과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단을 구해 공개해야 한다는 부원장의 주장을 충실히 이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의도가 얼마나 악의적이고 치밀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며 "희생자들의 존엄과 유족의 아픔은 조금도 헤아리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비뚤어진 정치적 목적 달성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희생자 명단 공개의 최종 목적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이라고 주장했다."온갖 범죄 의혹을 받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것이고 최후 목적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민 뜻에 따라 당선된 윤 대통령을 선동과 혹민 정치로 퇴진시키는 것"이라면서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헌법과 법률을 의식적으로 무시한다는 점에서 반국가적이며 선거 결과를 무시한다는 점에서 반민주적"이라며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이라는 말조차 그들에게는 너무 관대하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민주당과 민주당을 따르는 매체들에 대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희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희생자 명단 공개한 매체와 민주당이 연관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문자와 발표에 관여된 분들이 친민주당 성향 인사라는 점, 민주당에 몸 담은 사람도 있다는 점으로 보아 암묵적으로 서로 공개에 동의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이 침묵하고 있는데 아마 자신들이 기획했던 것인데 여론의 비판이 크니 명단 공개를 찬성하지도 못하고 비판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가 아닌가 짐작만 할 뿐"이라고 했다.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위' 위원장인 이만희 의원은 "명단공개 과정들을 살펴보면 그 배후에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측의 관여가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희생자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할 권리는 오직 유가족들만 갖고 있다"며 "더탐사와 민들레는 무슨 권리로, 무슨 목적으로 유가족 동의 없이 명단을 공개한 것인가"라고 따졌다.

유 전 의원은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하느냐"는 이재명 대표 발언을 언급하며 "세상에 어떤 참사든 유가족이 원치 않으면 이름도 얼굴도 공개돼선 안된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체 명단은 정부 밖에서는 알 수가 없다. 경찰, 검찰, 행정안전부 등 정부 내에서만 취합하고 권한 있는 사람들에게만 공유되었을 것"이라며 "희생자 명단 유출과 민들레 측의 입수 경위에 대해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가장 기본적인 절차인 유가족분들의 동의조차 완전히 구하지 않고 공개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도 국회 예결위에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명단 공개 이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민주연구원 원장직에서 사퇴한 노웅래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유족의 입장과 다르게 마음대로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법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노 의원은 "명단 공개는 당사자인 유족 입장이 우선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참사라고 하면 애도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참사라는 억울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기억의 공간도 저는 필요하다고는 본다"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유가족의 허락이 있는 경우에만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명확한 공식 입장"이라며 "국민의힘이 마치 민주당과 명단 공개 매체가 연결돼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부분에 대응하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도 통화에서 "저희는 저희에게 따로 연락을 준 유가족과 얘기 중이고 다른 유가족과 연결 등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더탐사, 민들레의 명단이 공개됐을 때 당 내부에서 '이게 뭔가', '이 명단이 진짜인가'라는 말이 나왔다"며 "국민의힘에서 민주당과 명단 공개 매체 간 유착 얘기를 하는 건 프레임 짜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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