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위대한 예술' 故김형구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전

박상준 / 2022-11-15 09:44:08
한국 구상미술 1세대로 한국적 미의식을 다양하게 관통 대전시립미술관이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故김형구 화백의 예술혼을 재조명하는 기념전'김형구: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이 두달간 일정으로 15일 개막한다.

▲15일 개막한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 전시된 故김형구 화백 자화상.[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회는 한국 구상미술의 1세대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수용과 전개 과정에서 한국적 미의식을 다양하게 관통했던 故김형구 화백의 삶과 예술세계를 회고한다. 

故김형구 화백은 1922년 함경북도 함흥에서 태어나 1944년 일본 동경제국미술학교를 수료했다. 재학 당시 대동아전쟁의 학도병으로 징집돼 중국의 북지(北地) 전선에서 복무, 해방 후 고향 함흥에서 교편을 잡았다. 1950년 월남해 종군화가단으로 활동했고, 중등학교 미술교사 생활을 거쳐 1985년 대학교수로 정년퇴임 했다. 

국내 서양미술 수용시기부터 시작한 그의 화업은 격동기 한국역사의 참혹한 현장을 지나며 내면에 새겨진 불안과 상처를 구도자적인 삶과 따뜻한 인간애로 승화해 감성과 지성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으로 전환시켰다. 

김형구의 예술세계는 '미의 본질은 사물이 갖는 원초적인 신비를 색이나 형을 통해 추구하는 것'으로 관념이나 환상보다는 자연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인 후, 다시금 정신세계에서 수렴하고 재구성, 재창조하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작품의 소재인 가족이나 그 밖의 주변 인물들은 부드럽고 평온하며 다분히 명상적 형태로 그려지는데 이것은 그가 겪었던 전쟁의 상흔을 통해 얻어진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사랑, 종교적 신념이 저변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2006년 당시의 기증작품을 포함한 회화작품 총 85점을 소개하고 그가 1985년 잡지 '공간' 11월호에 기고한 '나의 예술'을 토대로 아카데미즘에 충실한 표현, 심상적인 표현, 감성적인 것과 지성적인 것의 조화, 자연에 대한 경외 총 4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전시 제목인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은'그림은 생활에서 우러나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예술철학을 반영한 것이다"라며"기교를 배재하고 대상을 솔직담백하게 표현하고 또한 그러한 삶을 살았던, 김형구의 삶과 예술세계가 오롯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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