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수능…수험생 증후군과 대처법은?

박지은 / 2022-11-14 10:53:29
본격적인 2023 수능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가운데, 수험생들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할 시기다. 이맘때면 강한 압박감과 초조함에 각종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러한 증상들은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결과적으로 수능 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험생들이 자주 느끼는 감정은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조급함'이다. 이 같은 증상을 '포모증후군'이라 한다. 포모증후군은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의 약자와 '증후군'(Syndrome)을 조합한 용어로, 주변인들의 행동을 보고 자신만 뒤처지고 있다는 마음에 불안∙초조함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킨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학생들은 평소에 하지 않던 공부법이나 생활습관을 적용하기 위해 애쓰기도 한다. 하지만 수능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변화를 시도할 경우 오히려 자신의 생체시계를 망가트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평소와 같은 기상·취침시간, 식사습관 등 생체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은 수능 성적을 위한 지름길이다.

▲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반면 평상시 습관이 컨디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귀벌레 증후군'을 예시로 들 수 있다. 귀벌레 증후군은 특정 노래를 듣고 난 후 멜로디가 마치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것처럼 맴돌아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뜻한다.

사실 귀벌레 증후군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뇌의 작용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시험을 보기 전과 같이 긴장 상태에 있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즐거운 노래나 문구를 떠올리는 것이다. 흔히 중독성이 큰 후렴구를 가진 가요나 광고음악이 귀벌레 증후군을 유발하는 이른바 '수능금지곡'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국 베일러대학 마이클 스컬린(Michael K. Scullin)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귀벌레 증후군이 수면장애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수면은 수험생 컨디션 관리의 필수 조건이다.

따라서 공부 중 음악을 듣는 습관이 있다면 가사나 반복적인 멜로디가 없는 재즈나 클래식을 듣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TV나 라디오 등을 시청하고 있지 않더라도 항상 틀어놓는 가정의 경우 각종 음악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 공부하는 공간이나 집안 환경을 조용하게 유지하는 것이 귀벌레 증후군을 막고 숙면에도 효과적이다.

또 수능이 임박한 수험생들은 대부분 만성피로를 호소한다. 이와 관련된 증후군으로는 '만성피로증후군'이 있다. 피로감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집중력이 흐트러져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고 근육통이 느껴지는 등 환자를 매우 쇠약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극심한 스트레스가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피로감을 해결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이어져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친 수험생의 피로를 개선하고 집중력을 높이는데 공진단과 같은 한약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과호흡증후군',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수험 당일에 주의가 필요한 증후군도 있다. 답안지 마킹에 실수하는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한 나머지 과호흡증후군이 올 수 있다. 과호흡증후군은 정신적으로 흥분하거나 긴장하면 호흡이 빨라지면서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지는 증상이다. 어지러움과 경련, 저림 등이 발생하며 의식을 잃기도 한다. 

긴장했을 때 쉽게 호흡이 가빠지거나 심장이 빨리 뛰는 체질이라면 우황청심원을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황청심원은 긴장해소에 도움을 주는데 체질에 따라 복용했을 때 졸음이 오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특정한 음식을 먹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수험생들은 수능 전까지 매운 떡볶이나 기름진 치킨 등 자극적 음식은 지금부터라도 먹지 않는 게 좋다.

수능 당일 아침에는 소화기관에 부담이 되지 않는 죽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점심시간에는 살짝 모자란 듯하게 식사량을 유지하면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식곤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험 중 조금씩 복통이 느껴진다면 '양구혈'을 지압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양구혈'은 무릎 3cm 위 움푹 들어간 자리에 위치한 혈로, 양 엄지를 이용해 눌러주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비롯한 복통 완화에 좋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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