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압수수색…민주 "정치 탄압" 반발

조채원 / 2022-11-09 11:45:50
檢, 정진상 자택·민주당사·국회 대표 비서실 압색
野 지도부 "국회 침탈" "피의사실 공표" 檢 성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최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정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이 대표 '왼팔' 격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한 데 이어 9일 '오른팔' 격인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정 실장 자택과 국회 본관 당대표 비서실, 민주당사 당대표 비서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정 실장은 부패방지법 위반·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 위반(뇌물) 혐의를 받고 있다.

▲ 검찰 관계자들이 9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검찰은 국회 본관에 대한 압색 영장을 집행하기 전 김진표 국회의장과 면담을 시도했다. 고재학 국회의장실 공보수석은 기자들에게 "검찰이 (압색하는데) 국회의장 허락을 구할 의무는 없지만 통상 국회 경내를 압색할 때는 입법부 수장에게 보고하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고 수석은 "김 의장은 검찰에 국회 본관 상징성을 감안해 임의제출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검찰이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민주당사 압색에도 착수했다. 민주당은 변호사가 입회하지 않았고 당사에는 정 실장 근무공간이 없다며 정문에서 검찰과 대치하다가 변호사 입회 조건 하에 당사 진입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호 대표실 정무부실장은 당직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당대표 비서실은 민주당사가 아닌 국회 본관 2층에 있고 (정 실장은) 당사에서 근무한 적 없다"며 "정 실장이 근무하지도 않은 곳을 검찰이 압색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사에서 당직자들과 압색 영장집행 검사들이 대치하는 모습을 언론에 노출하려는 것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도 썼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당사 침탈에 이어 검찰이 지금 국회까지 침탈하려 하고 있다"며 "검찰 독재 정권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윤석열 정부는 자제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정부 여당이 야당을 짓밟는다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김 부원장이 긴급 체포된 10월 19일 이후 이 대표와 그 주변 인사를 겨냥한 검찰발(發) 단독 보도가 85건이 쏟아졌다"며 "헌법24조1항 명시된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공소제기 전 피의사실 공표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압색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 실장이 당에 전해온 입장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 대표 턱밑까지 수사망을 좁히는 게 국민적 분노가 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시선을 돌리려는 국면 전환 시도로 보고 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영장 집행은) 명백한 검찰의 과잉수사이자 정치탄압"이라며 "정 실장은 검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해왔는데 검찰이 보여주기식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부원장 구속기소에 대해서도 "김 부원장이 본인 혐의에 대해 일관적으로 부인하고 있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진술 외에 증거도 없다. 검찰의 수사와 기소는 일종의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당헌당규에 따르면 뇌물이나 정치자금수수등 부정부패로 기소된 경우 직무가 정지되지만 정치탄압에 대해서는 달리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공소장을 입수해 (처분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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