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연계 해킹조직에 가상화폐 '믹싱' 제공 토네이도 캐시도 제재 재지정
美 "사이버 범죄 행위와 WMD·미사일 무기개발 지원 조달-운송에 초점"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위한 운송 및 물품 조달과, 자금 확보를 위한 사이버 범죄에 연루된 개인 및 기업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등 무기 개발에 관여한 혐의로 이미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국적 항공사인 '고려항공'의 중국인 관계자 2명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고려항공은 이전에 유엔의 대북 무기 및 관련 물자 수출 금지에 해당하는 스커드-B 미사일 시스템에 사용되는 부품을 운송한 바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북한군에 의해 통제·통합되어 있으며 항공사 자산은 군사적 목적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OFAC은 중국 단둥의 고려항공 대표인 리속(Ri Sok, 49, 북한 국적)이 북한의 로켓공업부(MORI)를 대신해 중국에서 북한으로 전자부품을 운송하는 일에 관여했다고 지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고려항공의 물류 관리자인 얀 지용(Yan Zhiyong, 42, 중국 국적)은 특히 북한의 핵심 정보기관인 정찰총국(RGB)을 대신해 중국에서 북한으로 물품을 운송했다고 지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의 미국 내 재산은 동결되며 이들과의 직간접적 거래 행위 역시 모두 금지된다.
OFAC은 또 북한 연계 해킹조직 라자루스(Lazarus Group)에 가상화폐 믹싱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기업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를 제재 대상으로 재지정해 명단에 올렸다.
가상화폐 믹싱은 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 및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 가상화폐 거래 추적이 어려워진다.
재무부는 라자루스가 지난 3월 해킹한 4억55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세탁하는 데에 토네이도 캐시를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재무부는 지난 2019년 9월 13일 라자루스를 북한 정찰총국의 산하 기관, 기구 또는 통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토네이도 캐시는 지난 6월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하모니(Harmony Bridge)'가 탈취당한 가상화폐 중 9600만 달러, 지난 8월 가상화폐 관련 기업인 '노매드(Nomad)'가 탈취당한 가상화폐 중 최소 780만 달러의 세탁에도 사용됐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재무부는 앞서 지난 8월 8일 토네이도 캐시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지만, 오늘의 추가조치로 신규 제재로 대체했다.
재무부는 "북한은 최근 수많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지역안정과 국제평화, 글로벌 비확산 체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이번 제재는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넬슨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은 "이번 제재는 북한의 무기 개발에 있어 두 개의 핵심 지점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 "하나는 수익 창출을 위해 사이버 범죄를 포함한 불법 행위의 증가이고, 다른 하나는 대량살상 및 미사일 무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물품 조달 및 운송 능력"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별도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불법적인 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물류 및 재정 자원으로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다"며 "그러한 활동을 조장하는 단체에 대해 계속해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물질을 획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국가가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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