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35.7%→34.2%…세월호 때와 달리 충격 안 큰 이유는

허범구 기자 / 2022-11-07 15:07:59
리얼미터 尹지지율 1.5%p 하락…갤럽조사선 1%p ↓
尹, 참사직후 신속 대응·조문 행보 긍정 평가 받아
배종찬 "이태원 참사, 과실 책임 소재 뚜렷치 않아"
문책 수위 따라선 하락 가능성…이재명 "총리 사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이태원 참사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34.2%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35.7%)와 비교해 1.5%포인트(p) 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시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0.7%p 오른 62.4%였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첫 사과 시점인 4월 5주차 조사 기준으로 11.8%p 폭락했다. 

이태원 참사를 놓고도 정치권 안팎에선 윤 대통령이 급속한 민심 이탈로 '제2 세월호 사태'와 같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없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는 제2의 세월호 참사"라며 대여 공세를 벌였다. 여권에서도 "위기에 머뭇거리면 제2의 세월호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홍준표 대구시장)는 경고가 나왔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에 대한 여론의 향배는 아직까지는 세월호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 공개한 여론조사(지난 1~3일 1001명 대상 실시)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직전 조사 때 30%에서 29%로 1%p 떨어졌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참사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데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윤 대통령이 참사 발생 직후부터 신속히 대응하고 희생자 애도에 주력한 것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윤 대통령은 민방위복을 입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는 등 전면에 나서 수습을 진두지휘했다. 또 희생자 빈소를 직접 찾으며 엿새간 조문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4일부터는 종교 행사에 참석해 사과의 뜻을 공개 표명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대통령실은 참사 직후 윤 대통령의 당일 지시사항과 동선을 분초 단위로 공개하는 등 보조를 맞췄다. 박근혜 정부가 사과 표명을 늦게 하고 정보 공개도 미적대며 '세월호 7시간' 등 각종 논란을 자초한 것과는 비교된다.   

이번 참사는 정부여당에 명확한 책임을 묻기 힘들다는 점에서 새월호 때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 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이태원 참사는 주최자 없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핼러윈 행사 중 발생했다"며 "이번 참사의 경우엔 국민이 보기에 과실 책임 소재가 법적으로 뚜렷하지 못한 점이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세월호 참사 때는 전 국민이 해안경찰 등 정부 당국의 구조 실패 과정을 생중계로 봤기에 금방 정부의 책임으로 평가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야당이 '세월호 참사'를 소환하며 여론전을 벌이는 게 이젠 약발이 떨어진 측면도 있다. '학습효과'나 '피로감'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이 전례 없는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이 되레 윤 대통령에 '도움'이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대형 인명 사고는 그 자체로 정부와 여당에는 '대형 악재' 성격으로,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세월호 참사 당시 대비 국정 지지)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는 북한의 사상 최초 NLL(북방한계선) 이하 미사일 도발 등 '안보 이슈'도 동시에 작동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리얼미터 조사 기간 내 일간 지표를 보면 지지율은 지난 1일 35.7%→2일 34.9%→3일 32.9%→4일 32.5%로 하락세를 보였다. 리얼미터측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발언이 재조명되고 경찰의 '늑장·부실' 대처 실상이 속속 보도되며 계속 하락(했다)"고 짚었다.

그런 만큼 '정부 책임론'이 부각될수록 지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책임있는 사람에 대해선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책임자 문책 수준에 따라선 지지율이 출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거취가 관건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은 5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무총리 사퇴를 포함해 국정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책임을 지는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31일~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갤럽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두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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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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