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참사 직후 尹 대통령 퇴진 요구 글 올려 역풍
당론에 따라 페북에서 글 삭제…뜻은 굽히지 않아
댓글 5100여개…"정치 그만해라" 등 대부분 비판적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51)과 선을 그었다. 남 부원장 발언에 대한 역풍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인천 동·미추홀구 원외 지역위원장인 그는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이튿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주장했다.
남 부원장은 "이 모든 원인은 용산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다.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라고 썼다. 이어 "축제를 즐기려는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시장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기구 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남 위원장도 이 부분을 (삭제)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절대 다수의 의견이 아니라 개인의 의견이라 보면 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당내에서도 당의 방침이나 당론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남 부원장 글은 거센 후폭풍을 불렀다. 국민의힘은 "논평할 가치도 없는 말"(양금희 수석대변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부담스런 기류였다. 김의겸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런 내용의 페이스북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남 부원장은 물의를 빚자 해당 글을 게시한 지 약 30분 만에 삭제했다. 그러면서도 '소신'을 꺾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제 SNS글 기사화는 무방하지만 게시글에 부합하지 않는 몇 년 전 웃는 (저의) 사진은 내려주시기 부탁드린다"며 당론에 의해 글을 내렸을 뿐 자신의 뜻은 굽힐 생각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그러자 야당 지지층으로 보이는 네티즌도 "타이밍이 좀, 감각이 없다"고 꼬집었다.
남 부원장 페이스북에는 이날 오후 51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뻔뻔하게 거짓 선동질, 사과해라", "정치 그만하라", "정신 차려라" 등 대부분 그를 나무라는 내용이었다.
남 부원장은 최근 이재명 대표가 중앙당사 2층에 '당원존'을 마련한 뒤 초대 소통관장에 임명한 인물이다. 그가 낙점받은 배경에는 당 안팎에서 활동하며 소통전문가로 인정받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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