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인파 30% 늘어 경찰 40% 증원"…與 "언행 조심해야"

장은현 / 2022-10-31 15:29:19
李 "이태원 참사, 경찰 배치로 해결될 문제아냐" 발언
與 "국민 아픔 이해하는 모습 아니다"…"설득력 없어"
野 "무책임한 언행…책임자, 책임 회피하는 발언해"
李 "국민께서 염려할 수 있는 발언, 유감스럽게 생각"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관련 발언이 논란이다. 이 장관은 지난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결과 브리핑에서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했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여당에서도 이 장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언행을 조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31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아픔에 동참하는 모습이 아닌 형태의 언행은 조심해야 된다"며 이 장관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장관 설명에 의하면 시청, 광화문 인근에 집회 시위가 많아 경찰 인력을 그쪽으로 배치하다보니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좋은 판단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만 명이 모인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교통 대책과 안전을 위한 통행 제한 등 현장에서 사람이 밀집하지 않을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조경태 의원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너무 슬프고 참담한 심정인데 해당 장관의 발언 한마디가 이런 논란을 빚게 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설득력이 있는 표현은 아니다.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무겁게 이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위기관리 능력이나 돌발적인 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을 상당히 많이 놓친 것 같다"며 "왜 양방 통행을 허락했는지까지 포함해 철저하게 원인 규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혁 비상대책위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장관은 비정치인"이라면서도 "일반 국민이 듣기에 적절한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이 장관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무책임하다", "황당하다"고 몰아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도 '나는 책임 없다, 할 만큼 했다'는 태도로 국민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사과할 사람들은 사과하지 않고 책임 있는 사람은 책임 회피성 말을 한다"고 비꼬았다.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박찬대 최고위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서영교 최고위원)는 힐난도 나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 장관을 엄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장관이 예년에 비해 조금 많은 수의 경찰 인력이 여러 수고를 하는 과정에서도 투입이 됐다고 설명하는 취지가 아닌가"라는 것이다.

이 장관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축제 참가자가 30% 늘었지만 경찰 인력도 130여 명으로 40% 정도 증원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합동분향소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인력 배치로 사고 대응이) 불가능했다는 것이 아니고 과연 그것이 원인이었겠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는 것"이라며 "역대 5, 6년간 핼러윈 때 운집했던 규모에 대비해 동원됐던 경찰이 특이 사항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축제 참가자가) 8만 명일 때도 있었고 이번에는 13만 명으로 30% 정도 늘었다"며 "경찰 인력도 130여 명으로 40% 정도 증원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핼러윈 행사 때 배치된 경찰 인력이 평균 30~90명 선이었다고 한다. 올해에는 30% 증원한 137명이 배치됐다.

이 장관은 "과연 경찰 병력 부족으로 인한 사고였는지 아니면 근본적으로  집회나, 어떤 모임에 있어 시정해야 될 것이 있는건지 깊게 연구를 해야 된다"며 "섣부른 결론을 내고 원인이 나오기도 전에 추측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취지에서 드린 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입장문을 통해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만, 국민들께서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장관 기본 태도를 보면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듯한 모습"이라며 "행정 책임자는 행안부 장관"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시내 소요, 시위가 있어 경찰 인력을 분산했다는 그런 말들은 듣는 사람들의 화를 돋구기만 하는 말"이라며 "변명하는 태도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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