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동산성은 서구 봉곡동에 위치한 해발 197m의 고무래봉 정상부에 축조된 둘레 약 480m의 테뫼식 산성으로 대전에서 연산, 부여지역으로 통하는 길목을 내려다보고 있어 이 곳을 감시할 목적으로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였던 흑석동산성은 삼국사기 백제본기와 '구당서' 및 '신당서' 백제조에 등장하는 나당연합군과 백제군의 격전지로 유명한 진현성으로 추정된다. 또 김정호의 '대동지지'에 의하면 밀암고성으로도 불렸다.
이번에 성의 남쪽에서 발견된 6m 높이의 백제시대 석축 성벽은 견고함을 더하기위해 그랭이 기법을 사용했고 남문지는 대전 최초로 발굴에 의해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부여된다.
북동쪽 성벽 구간에서는 석축과 토축 두 기법이 모두 확인됐는데, 석축 구간은 외벽과 내벽을 모두 돌을 쌓아 만든 협축식으로 축조됐고, 토축은 높이 2m 내외에 판축기법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정방형의 인장으로 찍어 새긴 명문기와가 무더기로 출토됐다.기와는 백제 사비기의 표지적인 유물로 백제 596년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시 김연미 문화유산과장은 "흑석동산성의 연대와 조영 주체를 가늠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로 대전 고대사의 새로운 퍼즐 조각을 찾아낸 것"이라며 "흑석동산성의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고민하겠다"고 했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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