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된 핼러윈, 세월호 이후 최대 참사…사망 149명 부상 76명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2-10-30 09:03:07
핼러윈을 앞둔 29일 토요일 밤, 축제 분위기로 술렁이던 서울 이태원동 일대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참사 현장으로 돌변했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해밀톤호텔 옆 경사진 좁은 골목은 압사 사고가 발생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환자와 시민, 소방관, 경찰 등이 뒤엉키며 거리는 일대 혼란에 빠졌다.

10시 15분 최초 피해 신고가 접수된 후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이 여기저기 쓰러진 사람들을 큰 도로로 옮겨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구조대원과 경찰들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현장은 참혹했다. 이번 사고 피해는 2014년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다. 

30일 행정안전부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225명이다. 사망 149명, 부상자 76명이다. 부상자 중 중상은 19명, 경상 57명이다.

상태가 위중한 중상자도 19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피해자 대부분이 10대에서 20대이며 외국인 사망자 2명, 외국인 부상자는 15명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부상자 중 사망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구조 상황상) 전체 사상자(수)는 그대로고 그 안에서만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세월호 이후 최대 참사…고위당정협의회도 취소

참사의 피해 규모는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와 대구지하철 화재, 세월호 침몰사고 다음으로 크다.

1995년 무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1439명(사망 502명·부상 937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2003년 2월18일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로는 340명의 사상자(사망 192명·부상 148명)가 발생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사고 때는 295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정부·여당은 30일 오후로 예정됐던 고위당정협의회를 취소했다.

대규모 압사 사고에 정부는 30일 오전 2시30분께부터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이태원 사고와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한다.

▲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새벽 의료진들이 부상자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외신들 앞다퉈 소식 타전…바이든 대통령도 애도

끔찍한 사고에 외신들도 앞다퉈 소식을 타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방송 등 주요 외신은 이번 사고 소식을 홈페이지 최상단에 띄우며 속보로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그는 "나와 질은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의 동맹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양국 국민 간 유대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미국은 이 비극적인 시기에 한국과 함께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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