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분기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후퇴…전장 '약진'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2-10-28 18:14:09
경기 불확실성과 침체, 소비 위축이 원인
TV · 컴퓨터 적자, 생활가전은 선방
전장 연속 흑자…환율 덕에 연말 수주 잔고 80조 원
LG전자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에도 주력인 TV에서 적자를 내며 영업이익은 사실상 후퇴했다.

LG전자는 28일 3분기 실적발표회를 갖고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1조 1768억 원, 영업이익 746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분기 중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겉으로만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을 뿐 사실상 하락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5968억 원)에는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 약 4800억 원이 반영돼 있어 실제로는 30% 가량 수치가 내려갔다.

원자재값 상승과 해상 운임을 비롯한 물류비 인상이 영업익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과 침체, 소비 위축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어렵게 했다.

▲LG전자 '22년 부문별 실적 요약. [LG전자 IR자료 캡처]

사업부별로는 TV와 컴퓨터에서 적자, 생활가전과 전장(전자장비솔루션) 중심의 자동차 부품은 약진했다.

TV 중심의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2분기 연속 적자, 컴퓨터와 게이밍모니터 등 비즈니스솔루션(BS)은 전분기 0.9% 흑자에서 적자로 악화됐다. 

이와 달리 전장(전자장비솔루션) 중심의 자동차 부품(VS)은 반도체 부족 사태 완화에 따른 완성차 생산 증가로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자동차 부품은 수주 증가에 환율 상승 효과까지 더해져 연말 수주 잔고가 당초 예상인 65조 원을 뛰어넘어 8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TV사업 2분기 연속 적자, 컴퓨터는 적자 전환
 
TV가 중심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은 매출액 3조7121억 원, 영업손실 554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지속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럽 내 소비심리 위축이 문제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 하락했고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도 발생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은 14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3분기 매출액은 1조 4292억 원이었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 B2B 시장 수요 회복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의 약진, 생활가전은 선방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2조 3454억 원의 매출로 분기 사상 최대이자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 실적을 기록했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 확대에 대한 적극 대응과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로 2분기 연속 2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961억 원에 달했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매출이 성장했다. 원가 구조 개선도 흑자 달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H&A)은 올 3분기 매출액 7조 4730억 원, 영업이익 228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3분기 중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선전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중심으로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율은 물류비 부담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7.1%)과 전분기(5.4%)보다 감소한 3.1%에 그쳤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월드컵 특수도 기대

LG전자는 4분기에도 소비심리 하락과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고객경험 혁신을 최우선으로 SW(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지속 육성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망 효율성을 제고해 사업 운영의 잠재적 리스크에도 대비할 방침이다.

하반기 주력 상품은 프리미엄 가전이다. TV의 경우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올레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내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월드컵 특수와 블랙프라이데이, 기업들의 연말 마케팅 특수도 기대한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구매력 저하 위기는 있지만 월드컵 특수와 기업들의 마케팅 판촉에 힘입어 회복 가능성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특수가 과거보다는 제한적이겠지만 겨울엔 실내에서 TV를 즐길 여유가 많을 것으로 보여 추가 수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은 환율 상승 '잭팟'…연말 수주 잔고 85조

자동차 부품은 수주 증가에 환율 상승 효과까지 더해져 앞으로 더 큰 성장도 예고한다. 

김주용 VS경영관리 담당은 "수주 증가에 환율 효과까지 겹쳐 당초 65조 원으로 기대됐던 연말 수주 잔고가 80조 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출의 약 60%가 인포테인먼트, 20% 중반은 전기차 부품, 나머지가 차량용 램프 사업인데 전기차 부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윤경 IT전문기자

김윤경 IT전문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