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 "정진상과 100번, 1000번 술마셔…李, 몰랐겠냐"
李 언급회피·정진상 "허구"…野 "조작정권과 대결"
金 "李, 그만 내려오라" vs 개딸들 "탈당·與 가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불법 대선자금 의혹의 불똥을 맞으면서 안팎으로 큰 위기에 직면했다.
이 대표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8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된 것은 턱밑까지 다가온 검찰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전면화하는 양상이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김 부원장 구속영장에 돈의 성격을 이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 적시했고 법원은 영장 발부로 혐의의 상당성이 소명됐다고 인정했다.
김 부원장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대선자금 사용처와 이 대표 관여 여부를 규명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원장이 받은 돈이 실제로 이 대표의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 대선 자금으로 유입됐는지를 밝히는 것이 수사의 본류가 된 것이다. 검찰은 23일 김 부원장을 구치소에서 불러 처음으로 조사했다. 김 부원장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이 대표 대선 캠프 총괄부본부장으로 활동했고 자금 수수 시점이 경선 시기와 겹치는 만큼 이 돈이 이 대표의 선거 자금으로 쓰였다고 강하게 의심한다. 검찰은 이 대표 다른 측근들에 대해서도 직접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최측근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일차 타깃으로 꼽힌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의 '입'은 이 대표에게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혐의를 줄곧 부인해온 유 전 본부장의 진술 태도가 달라진 데는 '꼬리자르기'로 비치는 이 대표 발언에 대한 배신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대표가 고(故) 김문기 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강변하자 주변에 실망감을 토로했다는 전언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 취재진과 만나 "이 세계에는 의리 그런 게 없더라. 제가 지금까지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라며 이 대표가 김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모르는 게 있겠느냐.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을 마셨는데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며 "같이 지은 죄는 같이 벌을 받고 내가 안 한 건 덮어쓰지 않고 이 대표 명령으로 한 건 이 대표가 쓰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1년 동안 감옥 생활하면서 천장만 쳐다보고 2개월은 눈물을 흘렸고 성경과 많은 책을 읽었다"며 "내가 두려운 게 있겠느냐. 내가 밝힐 거다"라고 전했다.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 관련 의혹을 추가 폭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유동규 씨가 저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라고 부인했다. 이 대표는 김 부원장 구속 직후 페이스북에 경기 안성 물류창고 공사장추락사고를 언급하며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를 주장했다.
당내에서 이 대표에 대한 공개적 퇴진 요구가 처음 나온 것도 예사롭지 않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속타가 이어진다면 이 대표로선 상당한 부담이다.
김해영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되었습니다"라면서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 당시 소신발언으로 유명했던 소장파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중 한 명이다.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이 게시물은 '좋아요' 1200회를 넘었다. 댓글도 1000개를 상회했다. '이 대표 책임론'이 번지면서 내부 갈등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지지자들은 문자폭탄을 퍼부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윤석열 똘X니? 민주당에서 X져 주세요!" "국힘당으로 가라" "민주당 탈당하라" "총구를 어디로 겨누나"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도 김 전 의원을 성토하는 글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김 부원장 구속영장 발부와 관련해 "조작 정권과의 법정 대결이 시작됐다"며 전의를 다졌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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