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종북주사파와 협치 불가…나라 위해 목숨 바칠 각오"

장은현 / 2022-10-19 17:15:38
국방컨벤션서 원외당협위원장 100여명과 점심식사
"주사파는 적대적 반국가 세력…잘사는 韓 만들자"
오찬 놓고 '당협 정비 정진석에 힘 싣기' 해석 나와
관계자 "예고된 행사…당협정비, 선거전 당연한 일"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이번 만남이 선거 승리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자리라고 강조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당협 정비를 예고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에 힘을 싣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특히 "종북 주사파와는 협치할 수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야당 내 일부 '586 정치인'을 겨냥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서다. 이날 오찬은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원외당협위원장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종북 주사파' 발언은 식사 말미에 나왔다고 한다. 한 당협위원장이 "북한이 도발하고 이것은 윤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이 "종북 주사파와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화답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국가 보위 책무 원칙을 말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실은 공지문을 통해 "윤 대통령은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야당을 겨냥한 게 아니라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안보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오찬 인사말에서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고 안보 상황도 녹록지 않다"며 "이런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확신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천효정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를 선언하고 국민 앞에 나설 때 저의 모든 것을 던지기로 마음먹었다.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다시 도약시키고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새로운 각오로 심기일전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외 당협위원장들로부터 예산이든, 정책이든 의견을 전달할 통로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각종 사안을 수시로 논의하는 원내부대표 채널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오찬에 참석한 당협위원장들에 따르면 당내 현안이나 갈등 구조로 비칠 수 있는 말은 일체 없었다고 한다. 이번 오찬은 지난 7월부터 얘기가 나왔던 자리였기 때문에 정치적 해석은 과하다는 입장이다.

오찬에는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정유섭(인천 부평갑), 심장수(경기 남양주갑), 경대수(충북 증평진천음성), 김항술(전북 정읍고창), 김영진(제주 제주시갑) 당협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당에서는 정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엄태영 조직부총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당협위원장들에게 '대통령 시계'를 선물했다고 한다. 

한 당협위원장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고당협 정비, 당무감사, 전당대회 시기 등 어떠한 정치 현안 얘기도 나오지 않았다"며 "격려 차원이었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화기애해한 분위기 속에서 오찬을 잘 마쳤다"며 "대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주역들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당협위원장들을 불러모아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당협 정비 문제에 대해선 "공석인 사고당협 총 67곳을 채우지 않고선 전당대회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대 시기는 당권 주자 각각의 유불리와 직결되는 문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윤(비윤석열)계 유승민 전 의원이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대를 앞당길수록 친윤(친윤석열)계 주자들에게 불기하다는 게 중론이다. 당협 정비와 전대 준비기간 등을 고려하면 전대는 '내년 1월 말~2월 초'가 아닌 4월로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당무감사와 관련해 "아마 사무실이 없거나, 반년 넘게 회의를 안 했거나, 아무도 몰랐던 비리가 드러나는 등 기준을 잡아 실시할 것"이라며 "극소수인 비윤계를 걸러낸다고 하기엔 정치적 파괴력이 있거나 상징성이 있지 않다"고 했다.

사고당협 정비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했다. "당대표를 뽑아야 하는데 거의 70여 곳 당협위원장이 없는 상태에서 선거를 한다는 건 웃긴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당협위원장이 있어야 당원들의 의사가 집약돼 지도부를 뽑는 것"이라며 "비대위든 아니든 사고당협 정비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3, 4개월짜리 단기 체제가 (당협) 정비를 한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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