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나와줘요"…與 총선 위기감에 '韓 차출론' 탄력

허범구 기자 / 2022-10-19 09:43:37
조수진 "韓, 총선 진두지휘했으면…수도권 큰 바람"
최형두 "韓, 치어리더처럼 총선 분위기 확 이끌 수"
尹 저조한 지지율, 위기 요인…총선 간판 인물 절실
김종인 "尹, 총선 패하면 식물대통령…전면개각해야"
출마설엔 "韓 미래에 尹 성공 여부가 결정적 역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2024년 총선 출마 문제가 공론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유상범 의원이 운을 떼자 맞장구가 이어지고 있다.     

조수진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이 총선 즈음에 한 번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선에서는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 의원은 "선거는 누군가의 상징"이라며 "상대적으로 젊고 유능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상식, 공정 가치를 담고 있는 사람, 이런 분이 진두지휘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회에서 제1당이 되기 위해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수도권을 파고들기 위한 신선한 바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좋은 분들이 영입돼야 한다. 한 장관도 생각해볼 수 있는 카드"라고 했다.

조 의원은 "(한 장관)본인의 선택 등 여러 가지 환경에 달려 있다. 대통령의 의중도 있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보다 당에서 요청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최형두 의원은 전날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윤 대통령은 압도적인 야당 의석 때문에 다음 총선까지 큰 국가적 과제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되면 과거 민주당 정부도 그랬듯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정치적 자원을 많이 충원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의원은 "국무위원들 중 평판이 높은 장관들이 물망에 오를 것이며 선거는 치어리더 같은 분이 나와 선거 분위기를 확 이끌기도 한다"며 한 장관이 "그럴 수(치어리더 격)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친윤(친윤석열)계 대표 인사인 유상범 의원은 전날 오전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40% 이상 안정적 지지세를 보인다면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한 장관이 가진 안정감과 명쾌한 논리가 국정 운영 지지에 상당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친윤계가 한 장관 출마론을 공개 제기한 것은 처음이다. "한동훈 중심으로 다음 총선을 치르겠다는 친윤계 구상이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런데 공감하는 목소리가 꼬리를 물자 차출론이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한동훈 등판론'은 차기 총선에 대한 여당의 위기감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20~30%대를 오가는 윤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이 1차 위기 원인으로 꼽힌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은 연동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대신할 총선 간판 인물이 절실한 처지다. 현재로선 한 장관 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게 친윤계 인식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 그룹에선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팬덤'을 거느린 '스타 장관'으로 통한다. 정치 경험이 없는데도 범보수 진영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젊은 세대와 여성, 중도층에서 지지를 받는 게 인기 배경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에게 필요한 외연 확장력이 한 장관에게 있는 셈이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통화에서 "한 장관이 총선에 나서 중도층 외연을 확장하고 수도권 바람을 일으키면 여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차기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 정부는 국정운영에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거대 의석(169)을 지닌 더불어민주당이 입법권을 장악한 현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 대통령은 임기 초반인데도 정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2024년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바뀌지 않으면 임기 2년을 보낸 윤 대통령으로선 힘이 더 빠질 수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신평 변호사와 만나 '2024년 총선에서 여당이 패한다면 윤 대통령은 식물대통령이라는 비참한 운명으로 떨어질 것'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한다. '이는 보수정권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같이 했다고 신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 정부의 가장 큰 결함으로 인사정책 실패를 들었다. 그는 총선 패배, 보수 몰락을 막기 위해 "적어도 내년 봄에는 전면적으로 개각해 참신한 인물을 국민 앞에 내세우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나도 한 번 해봐야 되겠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한 장관의 정치적인 미래에 상당 부분은 윤 대통령의 성공 여부가 결정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허범구 기자

허범구 / 정치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