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 때 제작된 '송시열' 관련 미공개 자료 99점 발견

박상준 / 2022-10-17 10:31:54
'송자대전' 재간행 된 대전 회덕 전국 유림 구심점 역할 대전시는 송자대전판(시유형문화재)의 제작과정이 담긴 다량의 일제강점기 문서를 강원도 동해시에서 발견, 소장처인 동해문화원의 협조를 받아 문화재 조사를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 우암 송시열의 기록이 담긴 송자대전판. [대전시 제공]

송자대전판은 조선 정조 1789년 제작되었으나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소실(燒失)되었다. 현재 대전시 문화재로 지정된 송자대전판은 이를 다시 판각한 것으로 대전 남간사에서 제작해 '남간사본(南澗社本)'으로 불려오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문서들은 이 남간사본의 제작과 관련한 통고문(通告文), 간찰, 입회원서, 망기 등으로 총 수량은 99점이다. 문서를 남긴 주인공은 삼척 유생 홍재모(洪在謨)로 그는 송자대전 중간소(重刊所)의 집사인 동시에 화양소제고적보존회 회원이었다. 

삼척의 유생이 이처럼 대전의 유림과 교류하며 송자대전판 중간(重刊)에도 큰 역할을 한 것은 그만큼 송자대전의 재간행이 전국적인 사업이었으며, 당시까지도 대전 회덕이 전국의 유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사상적 구심점이었음을 보여준다. 

조사를 진행한 성봉현 교수(충남대, 시문화재위원)는 "그동안 간소일기(刊所日記)가 없어 송자대전 중간에 대한 부정확한 추측도 많았는데, 이번 자료의 발견으로 빈칸으로 남겨져 있던 기존 연구의 많은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며 조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실제 이번에 발견된 자료는 송자대전의 중간 과정을 기록한 유일한 사료로 당시 송자대전이 한 곳에서 판각된 게 아니라 영남의 함양과 대구, 호남의 나주와 무주 등 최소 4곳 이상에 판각소를 두고 진행되었다는 사실 등이 새롭게 밝혀졌다. 

권정연 대전시 학예연구사는 "이번 조사의 성과는 송자대전 중간소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2013년 대전시에서 최초로 그 존재를 확인했으나 자료가 부족해 연구를 진척하지 못했던 '화양소제고적보존회'에 관한 새로운 정보들을 얻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상준

박상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