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여주는 분들 있다…尹, 확실한 위헌사유 존재"
'신명계 金 의도, 이재명 방탄용 지지층 결집' 분석
安 "국민, 尹정권 국정농단 우려…옳은 일에 용기" 더불어민주당 초선 김용민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론을 키우고 있다. 김 의원은 14일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자신과 의견을 같이 하는 의원들이 당내에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으로 윤 대통령 퇴진을 공개 촉구했다. 지난 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가 5년을 채우지 못하게 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빨리 퇴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라고 부추겼다.
지난 11일 페이스북엔 "우리 헌정질서는 대통령답지 못한 사람을 결국 국민이 바꿀 수 있게 열어두고 있다"고 썼다. 역풍을 우려한 내부 비판이 잇달았으나 김 의원은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한술 더 떠 당내 의원들까지 끌어들여 공론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8일 집회 발언에 대해 "기회가 되면 연설도 할 생각이기는 했다"며 즉흥적 발언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이런 (퇴진) 얘기들은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그런 비슷한 얘기들은 조금씩 비공개적으로는 있다"고 전했다.
또 "(내 발언에 대해) 대놓고 반응하는 분들은 없고 지나가면 웃어주거나 토닥여주시거나 이런 분들은 좀 있었다"고 소개했다. "기회가 되면 (집회에 또) 참석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탄핵을 주장하는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아니다"며 "우리 헌정사에도 임기를 마치지 않고 스스로 물러났던 사례들이 있고 해외에서도 (있다)"고 답했다. "(탄핵) 그런 것보다는 정치적 책임을 지는 관점"이라며 "검찰청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시행령 등 위헌적 시행령을 만든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에서도 총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하면 당내에서 대통령 퇴진론이 나올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 때도 대통령을 퇴진하라는 얘기부터 시작해 결국에는 탄핵까지 갔는데, 그 당시 새누리당이 받아들일 거라고 누가 생각했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1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왜 저 (퇴진 촛불)집회에 국회의원 신분으로 갔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고 김 의원을 직격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김 의원을 향해 "자기는 시원할지 몰라도 그걸 지켜보는 다른 사람은 답답하게 만드는 그런 얘기"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무지와 무능은 탄핵의 요건이 아니다"며 "정말 할 일 많고 할 말 많은 정기국회, 특히 국감 시기에 꼭 이런 얘기를 해서 분란을 키워야 되느냐라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명확한, 명증한 근거가 나왔을 때 (퇴진론을) 얘기해도 늦지 않은데 그런 거 없이 군불만 떼는 건 진영만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 발언에 대한 당내 분위기와 관련해선 "취지에는 공감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구체적으로 좀 너무 나간 거 아니냐 그런 분도 많이 계시는 것 같다"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조 의원 비판에 대해 "불공정과 불의를 바라보는 민감도가 서로 다르고 제가 조금 빠르게 반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신명(신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그가 퇴진론을 부채질하는 건 '이재명 방탄'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 대표 관련 의혹들에 대한 검·경의 수사 확대로 '사법 리스크'가 점증하는 형국이다. 이 대표가 버티려면 지지층 결집이 절실하다. 윤 대통령 퇴진론은 그 일환이라는 얘기다.
친명계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옳은 일에 용기를 내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며 "김용민 의원의 용기를 지지한다"고 썼다. 안 의원은 "국민들은 윤석열 정권의 국정농단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출 권력이 일탈해 비정상으로 치달을 때 정상으로 만들고자 하는 국민의 의지가 바로 국민주권이다. 우리 헌법은 이를 저항권이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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