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뭡니까" 보수원로 김동길 교수 별세…향년 94세

장은현 / 2022-10-05 09:43:08
2월 코로나19 확진됐다 회복…3월부터 건강 악화
나비 넥타이·콧수염 트레이드 마크…한평생 직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5일 유족에 따르면 숙환으로 입원 중이던 김 교수는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 고(故)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뉴시스]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자 월남했다.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 에반스빌대와 보스턴대에서 각각 사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보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김 교수는 군부독재 시절 사회·정치를 비판하는 글을 쓰다가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도 연루되며 대학에서 두 차례 해직됐다. 1991년 강경대군 치사 사건 직후 "그를 열사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에 사표를 내고 학교를 떠났다.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1992년 제14대 총선에 당선돼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1994년 신민당을 창당하고 이듬해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다. 그러나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나비 넥타이와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다. 김 교수는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며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말년에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논객으로 활동했다. 지난해까지도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올 초에는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은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됐다. 고인의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故)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된다. 유족으로는 누이인 옥영·수옥 씨가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김옥길기념관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7일이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은현

장은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