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 못한다' 국민의힘 71.4% vs 민주 65.3%
李 추가징계시 선택지…'제3지대' 활로 or 우군지원
안일원 "李 신당시 박근혜 탄핵 때보다 분열 심각"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윤리위로부터 '추가 징계'를 받으면 당에서 정치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미 '당원권 6개월 정지'를 당한 이 전 대표에겐 추가 징계시 '탈당 권유'나 '제명' 처분만 남아 있다. 모두 당에서 이 전 대표를 내쫒는 징계다.
이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둘 중 하나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처럼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법적 투쟁을 벌이며 당내 친이(친이준석)계를 지원하는 방안이 하나다. 차기 전당대회가 열려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하면 이 전 대표가 선거운동을 돕는 것이 일례다.
다른 하나는 '제3지대'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길이다. 국민의힘에서 친이계를 규합해 신당을 만드는 시나리오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 전 대표는 그간 "신당 창당은 안한다"고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현재 여야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절정에 달해 '제3지대' 신당이 나올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가 적잖다.
한 정치 전문가는 21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민생을 팽개치고 '최악 정치 경쟁'을 하는 꼴"이라며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과 차별화된 '제3지대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는 분위기"라고 짚었다. 그는 "정주영의 국민당에서 안철수의 국민의당까지 '제3지대 시도'가 실망감만 주고 번번히 실패로 끝났으나 이번엔 다를 수 있다"며 "권력투쟁에 골몰하는 여당과 '개인 방탄 정당'으로 전락한 거야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고수하며 국민 갈증을 해소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길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당으로서 국민의힘 역할'에 대한 평가에서 부정 응답(71.4%)이 긍정 응답(26.3%)을 압도했다. 격차가 세배 가까이 된다.
'야당으로서 민주당 역할'에 대한 평가에서도 부정 응답(65.3%)이 긍정 응답(31.9%)을 크게 앞질렀다. 거대 양당 공히 제 역할을 못한다는 보는 게 다수 여론이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번 조사에서 '이준석 신당' 창당 시 지지율이 30%대를 기록해 주목된다. '창당 동력'이 만만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재징계를 받아 출당해 신당을 창당하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56.0%가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35.9%였다. '적극 지지한다'는 17.3%, '지지할 수 있다'는 18.6%로 집계됐다.
한길리서치는 "이번 여론조사는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시 확보할 수 있는 정당 지지율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대표가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을 때 확보할 수 있는 정당 지지율의 최대치는 17.3%라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이준석 신당'이 예상보다 꽤 많은 지지를 받았다"며 "이 전 대표가 실제로 창당을 진행하면 17.3%와 35.9%의 중간 정도인 25%대에서 신당 지지율이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 대표는 "신당이 이 정도 지지율을 얻는다면 총선에서 큰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신당'이 만들어지면 국민의힘은 총선 국면에서 '보수 분열'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맞게 된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에 따른 보수 분열로 2017년 대선과 2020년 총선에서 대패했다.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구는 거대 양당 대결이 치열해 수백, 수천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된다. '이준석 신당'이 출현해 보수 표를 잠식하면 국민의힘으로선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 '이준석 신당' 창당시 정작 지지율이 25%대가 아닌 10%대로 낮더라도 집권당을 위험에 빠뜨리기엔 충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 대표는 "이 전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 등과 힘을 합쳐 신당을 창당하면 박근혜 탄핵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탄핵 때는 강경·온건 보수가 갈려 진영 표를 나눠 가진 것이라면 '이준석 신당'은 온건 보수에다 청년세대와 호남지역 표를 가지고 나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으로선 그간 '확장된 외연'까지 떨어져 나가는 된다"는 얘기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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