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의원들 망설여…추대 아닌 건전 경쟁 필요"
김학용·박대출·윤재옥 등 거론…'朱 추대'가 관건
朱 "전체 상황보고 있다" 답 피해…朴 "출마 준비"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재선의 이용호 의원은 15일 출마 의사를 밝혔다. 첫 출사표다.
현재 후보군으로 의원 5명 이상이 거론된다. 하지만 선거일이 코앞인데 이 의원 빼곤 도전에 나서는 주자가 없다.
대체로 '주호영 추대론'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친윤(친윤석열)계 초·재선 그룹에서 주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 의원 의견이 모이면 추대론이 굳어질 수 있다. 그러나 주 의원 불출마시 후보군의 '출마 러시'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지역 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이 호남이 지역구이며 실용적이고 중도 보수적인 저 이용호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 의원 지역구는 전북 남원·임실·순창이다. 민주당 출신인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지난해 12월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는 "원내대표가 되면 국민의힘과 국회를 이렇게 바꿔나가겠다"며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법조문이 정치를 대신하는 여의도 정치에 정치를 회복하고 △당내 화합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의원 한 사람으로서 눈치보지 않고 의정활동을 펼치고 평가받는 분위를 조성하며 △대통령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윤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고 가감 없이 민심을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더 훌륭한 다선 의원들이 계시지만 그분들이 망설이는 듯해 경쟁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에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제가 먼저 경쟁의 판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주호영 추대론에 대해선 "건전한,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일축했다.
윤상현 의원이 원내대표 선출 시점을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 심문 기일인 28일 이후로 미루자고 주장한 데 대해선 "가처분 결과에 따라 원내대표 위상이 달라질 수 있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경험 많은 분을 원내대표로 세우자고 하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후보군으로는 4선 김학용, 3선 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등이 꼽힌다. 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 가부 간에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사실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추대론이 당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단계로 갈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 부분에 따라 결정하고 처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전체 상황을 보고 있다. 답을 안 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다른 중진 의원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가장 고려하는 점은 아무래도 추대론"이라고 말했다. 추대론 추이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의견을 모으는 중으로 알고 있다"며 "어느 쪽이든 상관 없지만 다수 의원들이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방향으로 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경륜이 있는 분이어야 한다"며 "다만 출마 선언이 계속 이뤄진다면 경선이 불가피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추대론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정치 관례상 원내대표를 한 번 한 사람이 또 (원내대표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 의원) 본인의 정치적, 도의적 양심에 맡겨야 한다"며 "초·재선 의원들이, 일부 그렇게 주장하는 분들이 있다면 선배 정치인들이 했던 걸 다시 한 번 되짚어봐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정기국회도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원내대표가 돼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사람이어야 한다"며 "주 의원이 적합하지만 비대위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고 직무 정지로 한번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주 의원은 마땅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처럼 용산과도 소통이 잘 되는 다른 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용호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으니 이제 경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주 의원도 추인이 아니라면 스스로 출마 결심을 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그는 윤상현 의원 등 일각에서 선출 시점을 늦추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두고선 "'권성동 원내대표 물러나라'며 당을 어수선하게 했던 게 엊그제인데 이제와서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직격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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