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도 윤리위 가능…제명은 역사에 나올 일"
"李, 징계 위기 느껴 여론 환기·선제적 대응" 분석
李 "尹, 이XX 저XX 발언? 한 단계 높은 말도 들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5일 자신을 당 지도부가 제명해 내쫓는 시나리오를 직접 거론해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또 순방하신다고 하는데 그사이에 뭔가를 (국민의힘 지도부 등이) 꾸미고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역사적으로도 지난 몇 달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이 출국하거나 어디에 가시면 꼭 그 사람들이 일을 벌였다"면서다.
이어 "(윤 대통령이) '체리따봉'하고 휴가 간 사이에 비대위 한다고 난리 났었다"며 "휴가 사이에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라는 식의 지령이 있었단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나토 가셨을 때도 엄청나게 공격이 들어왔다"고도 했다.
그는 어떤 '공격'이 있을지에 대해 "어떻게든 빌미를 만들어 제명 시나리오를 가동할 것 같다"며 "윤리위를 사실 오늘 열려면 오늘 저녁에 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가 개정 당헌에 따라 이미 해임됐고 윤리위 징계로 당원권이 정지됐기 때문에 '당사자적격'이 없어 가처분 신청을 각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 사건을 일괄 심리하는 28일과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는 18일 사이에 윤리위를 열어 자신을 제명하는 '각하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의원총회에서 "이 전 당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경고하며 추가 징계에 대한 윤리위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다"고 결의했다.
윤리위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의총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이 전 대표를 추가 징계해 정리한다'는 공감대가 커지면서 구체적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4단계다. 탈당을 요구받은 당원은 열흘 내 탈당신고서를 내지 않으면 바로 제명된다.
한 친윤계 인사는 "추가 징계 시 이전보다 더 강한 조치가 나오는데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제명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탈당 권유가 적절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이날 '제명 시나리오'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친윤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데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 정치 전문가는 "이 전 대표가 위기감을 느껴 김빼기 작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제명이라는 자극적 표현을 골라 지지자들에게 '내가 제명당할 정도로 잘못한 거냐'라고 호소하면서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라며 "친윤계쪽이 만약 그런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면 한방 먹은 격"이라고 지적했다.
윤리위가 당초 예정된 28일 회의 일정을 당긴다면 이 전 대표 주장이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나 윤리위로선 '다음 수'에 대한 부담이 클 법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진 친윤계나 윤리위 쪽에서 별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며 "그러나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게 당내 기류"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제명된다면 창당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전혀 고민 안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제명은 진짜 정치파동을 넘어 제가 역사책에 이름 나올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런 일이 발생하면 그 상황을 한번 판단해보겠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이XX, 저XX' 했다는 것은 확실히 들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것보다 한 단계 높은 것도 많이 들었다"며 "뭐뭐뭐 할 뭐뭐"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뭐뭐뭐 할 XX라는 뜻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이 전 대표는 "네"라고 했다.
그는 성 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 소환 조사과 관련해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16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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