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업무 추진 이화영·유동규, 비리 관련 수사받거나 영어의 몸 경기북부에 북한에서 직영하는 '옥류관 평양냉면' 1호점 개설, 파주 북한군묘지에 평화공원 조성, 판문점과 개성을 잇는 'DMZ 모노레일' 건설 등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야심차게 추진되었던 남북평화협력사업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런 일을 추진한 이화영 평화부지사(현 킨텍스 사장)는 특정기업의 자금유용 문제와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고,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성남 대장동 개발 관련 비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2018년 10월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북한에 다녀온 뒤 "북한과 옥류관 도내 유치에 합의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 부지사는 "옥류관 분점 수준이 아닌 만큼 현지인과 현지 식재료가 와야 하고 숙박문제도 있다. 북측이 생각하는 최고 입지는 경기도"라고 설명했고, 고양·파주·동두천시가 일제히 1호점 유치에 나섰다.
고양시는 인천·김포공항과 인접한 교통 요충지인 일산 한류월드에 5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땅을 옥류관 부지로 마련할 예정이었다.
휴전선에 접한 파주시는 '통일의 길목'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내세웠고, 동두천시는 반환 미군공여지인 캠프 모빌을 옥류관 후보지로 제안했다.
그러나 평양냉면 고유의 맛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북한이 옥류관 소속 요리사를 직접 파견하고 북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형태로 직영한다는 얘기여서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이화영 부지사가 후보지 신청을 접수하거나 대상지를 검토한 적이 없고 현재 경기도청 북부청사에 관련 부서나 담당자가 지정되어 있지 않는 등 더 이상 이 일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다.
또한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지난 2019년 3월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 3월 국방부에서 파주 북한군묘지 토지와 경기도 소유의 토지를 교환하는 내용의 '북한군묘지 이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는 북한군묘지를 관리전환한 후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평화와 화해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방부는 개인의 자발적인 참배는 무방하지만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관광자원화는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북한군묘지는 제네바협약에 따라 1966년 조성된 적군묘지로 6·25전쟁 당시 전국 곳곳에 매장돼 있던 북한군과 중국군 유해를 이곳으로 옮겨 묘역을 조성했으나 중국군 유해는 모두 송환되고 북한군 유해 843구만 매장되어 있다.
종전에 간간이 찾아오던 중국 관광객이 더 이상 찾아올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적군묘지를 관광 자원으로 꾸미는 것이 타당하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국가사무를 경기도로 이관하는 문제 즉 묘지 운영비를 국비로 지원하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해 종전의 상태로 남아 있다.
한편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2019년 3월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판문점까지 11㎞ 구간에 '평화 모노레일'을 추진한다고 밝혔었다.
유 사장은 임진각역에서는 습지를 체험하고 평화의역에서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을 활용해 분단과 평화를 생동감 있게 보여주고 판문점역에서는 북한음식 특산품 등을 구입할 수 있게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노레일은 2단계로 판문점에서 개성까지 14㎞ 구간을 추가로 건설하고, 3단계로 개성에서 송악산까지 3㎞ 구간을 연결할 것이라고 했다.
판문점은 UN사 관할에 속하고 개성은 북한 땅인데도 유 사장은 DMZ 안에서 8000억 원 규모의 토목공사를 벌이려는 이런 사업계획을 마련하면서 국방부 등 관계당국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
모노레일로 판문점을 거쳐 개성까지 둘러보는 이런 거창한 구상과는 달리 경기도의회에 요청한 기본구상 타당성 용역비 2억 원이 삭감당해 타당성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덮어버렸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옥류관 1호점 유치 등은 관련된 자료가 남아있지 않고, 북한군묘지 관리전환 명분도 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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