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한국 바잉 파워 대단" vs 키아프 "콘텐츠만 확실하면 해볼만"

제이슨 임 아트전문기자 / 2022-09-04 17:44:21
"프리즈서울,뉴욕·LA 제칠 듯···수천억 대 매출 예상"
기 눌린 키아프···"키아프도 콘텐츠 확실하면 해볼만"

한국 콜렉터의 '바잉파워'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지난 2일 개막한 미술전시회 '프리즈'(Frieze)는 행사 시작부터 '흥행'이다.

LGDR, 블럼앤포, 자비에 위프켄 등 세계 유수 갤러리들의 작품이 시작전부터 '솔드아웃'되고,개막일부터 수십억 원대의 작품이 속속 팔려나갔다. 프리즈는 세계 3대 아트페어중 하나로,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열렸다.

▲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미술 전시회 '프리즈 서울'.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이상훈 선임기자]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기자들에게 "프리즈 서울은 올해 처음 열었는데도 놀라운 실적을 내고 있다. 수익 규모 면에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제칠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프리즈 관계자들은 "홍콩을 제치고 처음 열린 프리즈 서울에서 수천억 원대가 팔려나갈 것 같다"고도 했다.


이 때문인지 프리즈 서울 여러 부스에선 "원더풀 코리아"를 외치는 해외 전시 관계자들의 흥분된 소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한 외국계 큐레이터는 UPI뉴스에 "한국 시장의 구매력이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며 경탄했다.

▲ '프리즈 서울'에서 미술 애호가들이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프리즈 서울은 첫날부터 말 그대로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하우저앤워스 갤러리는 개막 1시간 만에 작품 15점, 시가 총 100억 원대에 육박하는 작품들을 팔아치웠다. 하우저앤워스는 붉은 추상화로 눈길을 끈 조지 콘도의 올해 신작인 'Red Portrait Composition'을 국내의 한 사립미술관에 38억 원에 넘겼다. 마크 브래드포드의 작품(약25억 원)과 라시드 존슨의 작품(7억5000만 원)은 개인에게 판매했다.

영국 리슨갤러리는 아니쉬 카푸어 작품(10억 원), 라이언 갠더 작품(1억 원) 등을 새주인에게 안겼다. 독일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첫 날만 약 50억 원 어치를 팔며 기염을 토했다. 안토니 곰리의 작품(약 8억 원), 게오르그 바셀리츠 회화(16억3000만 원), 이불 작가의 그림(2억6000만 원)의 작품 등이다. 

국내 대표 갤러리들도 '흥행 열차'에 동승했다. 국내 대표 화랑인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의 묘법(7억 원), 하종현의 접합(5억 원),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5억 원), 제니 홀저의 작품(2억8000만 원)을 판매하며 체면치레했다.

사실 개막전부터 흥행에 대한 의혹의 눈길이 많았다. 이 때문에 한국 미술계 사이에선 "뮤지엄에서나 볼 수 있는 피카소, 샤갈, 모란디 등 거장들의 작품부터 데미안 허스트, 알렉스 카츠 등 현대 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 우리 입장에선 대박이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 2일 개막한 국내 최대규모 미술 전시회 '키아프'(Kiaf) [이상훈 선임기자] 

반면 코엑스 A, B홀에 마련된 키아프 서울은 사실 프리즈 서울에 기 눌린 듯했다. 상당수 관람객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 최고 박람회 프리즈 때문인지 속속 발길을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코엑스 3층으로 옮겨 갔다. 관객의 쏠림 현상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키아프 쪽은 한산하기까지 했다.

또 한국 화랑이 대부분 부스를 꿰차고 있고 키아프에 참여한 외국 갤러리조차 프리즈 서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국제아트페어'라는 말도 무색해 보였다. 그나마 국내 메이저 갤러리로 불리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박여숙화랑 등의 부스는 활기가 넘쳤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올해는 부스 사용료를 30%나 더 냈다. 프리즈와 함께 열리니 시너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대다수 관람객의 목적지는 키아프가 아니라 프리즈였다. 한국 미술을 알리려 키아프에 참여했지만 여러모로 걱정이 많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키아프는 총매출 약 65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프리즈와 함께 열리는 올해 행사의 결과가 어떨지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하지만 긍정적인 이야기도 여러 곳에서 나왔다. 대구의 한 갤러리 관계자는 "프리즈와 함께 열리니 어려움도 있다. 하지만 콘텐츠만 경쟁력 있다면 승산이 있다는 걸 느낀 현장이기도 하다"고 했다.

미술 전문 영자뉴스 세이아트(Sayart) 마리아 김 발행인은 한 발 더 나갔다. 김 발행인은 "프리즈와 함께한 키아프에 대한 부정적인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는 세계 최고 아트페어의 기준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한국 영화시장도 스크린쿼터 등으로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양질의 콘텐츠로 승부해 이젠 헐리우드와 경쟁관계에 있다. 쓰지만 약이라고 생각하면 나쁠 게 없다. 한국 화랑도 국제적인 눈높이에 맞춰 나간다면 이 경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프리즈 서울에는 세계 110여 개 갤러리가, 키아프에는 17개 국가의 갤러리 164곳이 참여했다.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3층에서 5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1층에서 6일까지 열린다.

KPI뉴스 / 제이슨 임 아트전문기자 jasonyi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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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임 / 문화부 아트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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