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9억원 피카소, 리히텐슈타인 등 세계 명작 즐비
세계 3대 국제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가 한국에 상륙했다. 단군 이래 최대의 미술잔치가 열렸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 SEOUL)와 세계 3대 아트페어 가운데 하나인 영국의 '프리즈'는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동시에 개막했다. 개장 시간인 오후 2시 전부터 행사장 인근은 밀려든 인파로 북적였다.
이번 프리즈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프리즈다. 그동안 런던, 뉴욕, LA 등 세계 미술의 중심지에서만 열려왔다. 이번 프리즈 서울의 성패에 한국 미술 시장의 미래가 달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프리즈 서울은 이달 5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축제에 참가한 110개 세계 유명갤러리(국내 10개 포함)는 저마다 거장들의 명작을 꺼내놓으며 진검 승부에 들어갔다.
행사 현장은 코엑스 3층 C·D홀. 문이 열리자 세계 추상화의 전설 피카소의 작품을 필두로 리히텐슈타인, 호크니 등 거장들의 명작이 관객의 시선을 빨아들였다.
프리즈 서울은 메인, 마스터즈, 아시아포커스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메인 섹션에선 세계 미술계에 이름 하나로 통하는 전설의 갤러리들이 똬리를 틀고 자웅을 겨룬다. 우선 세계 최고의 갤러리로 불리는 가고시안이 명성에 걸맞은 작품을 꺼내 놨다. 데미안 허스트, 게오르그 바젤리츠, 우르스 피셔, 무라카미 타카시, 쩡판즈 등 거물급 작가들의 작품이 관객을 압도했다.
독일 '하우저앤드워스'는 조지 콘도의 '붉은 초상화 컴포지션'(Red Portrait Composition·2022)을 전면에 내세웠다. 필립 거스통의 유화를 비롯해 루이스 부르주아, 조지 콘도, 마크 브래드포드 등 8명의 명작도 관객의 숨을 잠시 멎게 했다.
마스터즈 섹션도 명작으로 도배됐다. 이 섹션은 근현대의 미술사에 혁신적인 걸작으로 손꼽는 작품을 한데 모았다.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피에트 몬드리안, 장 미셸 바스키아, 로이 리히텐슈타인, 데이비드 호크니 등 전설의 6인이 에너지를 뿜고 있다.
특히 100년 전통의 '애콰벨라갤러리즈'가 출품한 피카소의 '술이 달린 붉은 모자를 쓴 여자'(1938)는 이번 축제에 걸린 가장 비싼 작품(4500만 달러·약 609억 원)이다. 지나는 관객마다 이 작품 앞에서 기념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카스텔리갤러리는 팝아트 거장을 소환했다. '눈물'로 유명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80년대 작품 여럿을 부스에 펼쳤다. 앤리 주다 파인아트는 영국의 팝 아트스트 '데이비드 호크니'를 선봉에 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이 마스터즈 섹션에선 해외 명작과 자웅을 겨루는 국내 명작을 만날 수 있다. 한국 단색화 작가들을 조명하기 위해 도쿄갤러리는 김창열·김환기·이동엽·이강소·박서보·윤형근 등 이름만 들어도 오금을 저리게 하는 한국 올스타를 라인업으로 꾸렸다. 갤러리현대는 20세기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을 대표하는 곽인식·이승택·박현기 등의 작품을, 학고재는 백남준·윤석남 등 거장의 작품을, 국제갤러리는 국내 최고가 작가인 김환기의 '푸른 전면점화'를 내세우며 전열을 정비했다.
세계3대 국제아트페어라는 이름 못지않게 세계 유수의 미술계 명사도 서울로 모여들었다.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의 리처드 암스트롱 관장, LACMA의 마이클 고번 관장, 홍콩 엠플러스(M+)의 수한야 래펄 관장을 비롯해 영국 테이트미술관의 마리아 발쇼우 관장, 서펜타인갤러리의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디렉터 등 그 면면도 화려하다. 한 주간이지만 세계 미술계 시선이 한국에 집중되는 셈이다.
프리즈 서울과 맞선 키아프 서울도 충분한 담금질로 축제를 대비했다. 키아프 서울은 개막에 하루 앞선 1일 처음 론칭한 위성페어인 '키아프 플러스'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개막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키아프 서울'에는 17개국에서 참가한 164개 갤러리(해외 60여개)가 코엑스 1층 A·B홀에 여장을 풀었다. 국내 대표화랑들도 거장들의 마스터피스를 벽에 걸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 가운데 가나아트는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을, 갤러리현대는 전위예술가 이건용을 전면에 내세웠다.
키아프 서울에는 외국 갤러리도 다수 참여했다. 안네 모세리-말리오 갤러리는 저명한 일본 예술가 미노루 오노다를,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중국 현대미술 거장 아이웨이웨를 조명한다. 갤러리아 컨티누아는 세계적 조각가 아니시 카푸어와 안토니 곰리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악셀베르포트 갤러리는 '보따리 연작'으로 유명한 개념미술가 김수자의 솔로 전시를 마련했다.
위성페어라지만 키아프 플러스의 열기도 이에 못지않다. 전날 문을 연 키아프 플러스에도 행사 시작 전부터 몰려든 관객들이 수백 미터의 긴 줄을 만들며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11개국 73개 갤러리가 참여한 키아프 플러스의 특징은 갤러리 초이 같은 메이저 갤러리도 전시를 빛내고 있지만 대부분 5년 이하 신생 화랑이 라인업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이 때문에 키아프 플러스에선 젊은 작가의 다양한 작품과 NFT 등 다양한 디지털 미술 분야도 만날 수 있어 프리즈와 키아프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 가운데 눈에 띈 작품은 단연 세계 유명 미술 NFT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과 관련한 작품이었다. 전시 작품은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과 BAYC NFT의 저작권 활용해 파생된 '지루한 원숭이들의 골프 클럽(BAGC 코리아) NFT' 컬렉션이다.
키아프 서울은 코엑스 1층에서 키아프 플러스는 세텍 1층에서 각각 6일까지 열리며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3층에서 5일까지 이어진다.
KPI뉴스 / 제이슨 임 아트전문기자 jasonyi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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