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직격 유승민 "체리따봉 문자로 난리…배후서 당 컨트롤 마라"

허범구 기자 / 2022-08-28 15:23:30
"尹 모르쇠 일관·당 컨트롤, 정직하지 않은 처신"
"모든 문제 책임 인정하고 당정 새 출발 역할해야"
"양두구육으로 이준석 징계, 양도 개도 웃을 일"
"공천 걱정돼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망하는 길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이준석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수위가 높아 주목된다. 유 전 의원은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중이다. 두 사람은 친윤(친윤석열)계와 대립해온 비주류 대표 2인방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 탄생의 원인은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체리 따봉'문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의 문자로 이 난리가 났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며 배후에서 당을 컨트롤하는 것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처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 지난 2월 17일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유승민 전 의원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만나 손을 잡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당정이 새 출발을 하도록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집권여당은 이 전 대표가 낸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인용해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가 정지되면서 초유의 혼돈 상황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마리톤 의원총회에서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새 비대위 구성 전까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태 수습을 맡기로 했다.

또 "이 전 당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 당원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언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 경고한다"며 당 중앙윤리위에 추가징계를 촉구했다. 

친이(친이준석)계와 중진들은 이날 새 비대위 구성 결정을 '반민주주의'로 공개 성토하며 권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유 전 의원도 이런 반발 기류에 힘을 실으며 혼란의 원인 제공자로 윤 대통령을 겨냥한 셈이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께 한 마디 조언을 드린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비대위 유지, 이 대표 추가 징계'라는 의총 결론은 국민과 민심에 정면으로 대드는 한심한 짓"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코미디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2024년 총선 공천을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마음대로 할 거라고 예상하니 그게 두려운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내 공천이 걱정되니 권력이 시키는 대로 바보짓을 하는 것이다. 공천이 중요할 뿐, 민심과 상식, 양심 따위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며 "이러니까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어제 결론은 쓰레기통에 던지고 백지 위에서 다시 정답을 찾아야 한다"며 의총 재소집을 요구했다.

유 전 의원은 "공천 걱정 때문에 대통령과 윤핵관들 눈치 볼 것 없다"며 "누가 총선 공천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나아가 "윤핵관들은 조폭처럼 굴지 말고 물러나라"고 질타했다. 당 윤리위에는 "윤리위가 양두구육으로 추가 징계를 한다면 정말 양도 개도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의원은 "경찰 수사를 기다리시라"라며 "윤리위원장과 외부 윤리위원들은 스스로의 공정함을 입증하기 위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반드시 서약하라"고 압박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가처분 신청 사건 재판부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에 윤 대통령을 "신군부" "절대자"로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비판이 거세자 유 전 의원을 '소환'해 적극 반박했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을) 악마화해서 유승민 잡으러 다닌 정부가 유승민 때문에 무너졌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이 혼연일체가 돼 유승민 잡으러 다니고 오니 자기 집이 무너진 케이스"라며 "역사는 반복된다"고 경고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26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 당대표는 언제 뽑냐. 다시 이준석 대표가 컴백하냐'는 질문에 "저는 그러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저는 상당히 유 전 의원을 잘 봐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전 원장은 "유승민 당대표를 내세우는 데 이준석 전 대표도 앞장서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라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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